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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망에 심경 급변‥마지막 조사서 "윗선 없었다" 자백

아버지 사망에 심경 급변‥마지막 조사서 "윗선 없었다" 자백
입력 2022-01-14 20:29 | 수정 2022-01-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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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회삿돈 2천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 임플란트의 전 재무팀장 이 모 씨가, "윗선의 지시 없이 자신이 꾸민 일"이라고 자백했습니다.

    그동안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었는데,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후에 마지막 조사에서 진술을 바꿨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회삿돈 2천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 모 씨.

    외투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 올라탑니다.

    [이 모 씨/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단독 범행 맞으세요?)
    "‥"
    (조작을 윗선에서 지시했다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씨의 신병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씨는 어제 경찰의 마지막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는 없었으며, 개인적으로 돈을 벌려고 저지른 범행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회사 윗선의 지시로 비자금을 만들었고, 사들인 금괴의 절반을 상납했다"던 당초 진술을 막판에 뒤집은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 씨가 크게 놀랐다"며 "이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마지막까지 찾지 못하고 있던 금괴 100개가 여동생 건물에 숨겨져 있다고 먼저 밝힌 다음, 단독 범행까지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은 이 씨의 재산 330여억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재작년부터 회삿돈 335억 원을 빼돌려 투자 수익을 낸 이 씨가, 지난해 1천880억 원을 추가 횡령해 이를 담보로 1조 원대 투자를 했다가 7백억이 넘는 손실을 보자, 도저히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보고 금괴를 구입해 잠적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지시를 받고 잔고증명서를 직접 위조한 부하 직원들과, 횡령한 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금괴를 보관해 온 가족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 취재: 이종혁·이성재 / 영상 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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