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KFC가 진출 35주년을 기념해 세트메뉴를 사면 한정판 인형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단 2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엑스선 장비를 동원한 사람도 있고 2백 만원 어치를 산 사람도 있는데 멀쩡한 햄버거와 치킨은 버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지시로 음식 낭비 줄이기에 나선 중국 당국의 눈에 이런 마케팅이 어떻게 보일까요?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포장도 뜯지 않은 햄버거와 치킨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우리 돈 1만8천원짜리 세트 메뉴를 사면 주는 캐릭터 인형만 챙기고 음식은 버린 겁니다.
KFC가 중국 진출 35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인형이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7종류로 만든 한정판으로, 72분의 1 확률로 나오는 인형은 웃돈이 8배나 붙었습니다.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한 번에 세트메뉴 106개, 190만원 어치를 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SNS에는 돈을 주면 음식을 대신 먹어주겠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KFC 매장 직원]
"2시간 만에 다 팔렸습니다. 한정판이라 다시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인형마다 무게가 다른 점을 이용해 전자저울을 매장에 들고가거나, 엑스선 장비로 모양을 확인하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들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이번 마케팅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단체가 과소비와 음식낭비를 부추긴다고 불매운동을 촉구하면서 KFC는 오히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음식 낭비를 경고한 뒤 중국 당국은 '먹방 방송'을 금지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해왔습니다.
[진바이양/중국소비자협회]
"녹색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녹색원칙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낭비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작년엔 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유를 사면 투표권을 주는 방식 때문에 멀쩡한 우유가 버려졌습니다.
당시 중국 당국이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시키고 고발까지 한 적이 있어 이번 사태로 KFC에도 제재 조치가 내려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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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인형 얻으려고 KFC에서 2백만 원‥멀쩡한 치킨 버려"
"인형 얻으려고 KFC에서 2백만 원‥멀쩡한 치킨 버려"
입력
2022-01-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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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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