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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 차이고 주사에 찔리는 가축방역사들‥"집단 파업"

소에 차이고 주사에 찔리는 가축방역사들‥"집단 파업"
입력 2022-01-18 20:28 | 수정 2022-01-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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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방역과 검사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축방역사들인데요.

    업무량은 점점 더 늘고 있고 업무 환경도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이들이 집단 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축방역사가 축사에 들어서자 낯선 기색을 느낀 암소가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무게 7백kg의 육중한 몸을 피하려다 보니 소뿔에 밧줄을 걸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치 끝에 겨우 붙잡은 소를 고작 팔 하나 거리를 두고 채혈합니다.

    [장윤상/가축방역사]
    "뒤에서 갑자기 달려드는 경우가 있어서 다칠 뻔한 적도 몇 번 있었고요. 이제 소가 너무 많이 흥분해서 펜스(구조물)를 뛰어넘거나 아니면 부수고 다닌 경우도 있었고요."

    실제로 몸부림치는 소와 부딪히거나 소를 피하다 주삿바늘에 찔리기도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방역사들은 결핵, 브루셀라증, 큐열 등 동물이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질병에도 노출돼있습니다.

    [황상욱/가축방역사]
    "부딪힐 일도 있고, 주사기에 손을 찔릴 수 있거든요. 그때 좀 걱정되죠."

    가축방역지원본부 노조가 지난 2018년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역 현장직의 업무상재해율은 7.4%.

    당시 국내 산업 평균재해율의 15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업무량은 더 많아졌습니다.

    전국 496명에 불과한 방역사가 살펴야 하는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은 1억 9천6백만 마리, 한 명당 39만여 마리를 담당하는 셈입니다.

    공무직 신분으로 정년을 보장받지만 위험부담에 인력유출이 계속되면서 평균재직연수가 5년 6개월에 그치고 있습니다.

    [백승영/민주노총 가축위생방역지원 충북본부 지회장]
    "인원이 빠진 거에 대해서도 아직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직원들의 할 일이 늘어나다 보니까 나가서 다칠 확률도 그만큼 더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가축방역 노동자들은 모레부터 집단파업에 나섭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을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방역본부 노사와 교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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