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섬나라 통가의 모습인데, 화산재가 뒤덮여서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페루까지 영향을 받아서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마치 핵폭탄이 터진 듯 거대한 폭발을 했던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
화산재와 분출물 등이 인근 섬나라 통가를 덮치면서 푸르던 마을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수도 누쿠알로파 역시 화산재를 뒤집어쓴 채 본래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인명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화산 폭발 당시 1.2m 높이의 거대 쓰나미가 섬을 휩쓸었는데, 이 과정에서 동물 복지사로 일하던 영국 여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닉 엘레이니/유가족]
"오늘 아침 일찍 우리 가족은 안젤라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통가에서는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
인근 국가인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군함과 비행기를 이용해 구호물품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해저 케이블이 끊겨 외부와의 통신연결이 되지 않고 있고, 항구와 비행기 활주로가 화산재로 뒤덮여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타페히 파카파누아/통가 국회 대변인]
"활주로를 깨끗하게 치워야 하는데 제가 들은 최신 정보로는 현재까지 60% 정도가 복구됐다고 합니다."
해저 케이블이 연결돼 통신선이 복구되는 데는 최소 2주, 활주로 등에 쌓인 화산재를 치우는 데 최소 3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1만 킬로미터나 넘게 떨어진 페루도 화산 폭발 영향을 받았습니다.
페루 카야오주 벤타니야의 해변 곳곳이 끈적한 기름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해저 화산 폭발로 페루 태평양 연안까지 쓰나미가 밀려왔고 인근 정유공장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됐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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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잿빛 섬' 된 통가‥1만 km 떨어진 페루 '기름 범벅'
'잿빛 섬' 된 통가‥1만 km 떨어진 페루 '기름 범벅'
입력
2022-01-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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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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