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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쌀 기부한 '천사 농부'‥올해도 쌀 2천 kg

20년 넘게 쌀 기부한 '천사 농부'‥올해도 쌀 2천 kg
입력 2022-01-20 20:29 | 수정 2022-01-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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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벌써 20년 넘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쌀을 기부해 온 '천사 농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쌀만 45톤.

    올해도 직접 농사 지은 2천 킬로그램의 쌀을 나눴는데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기부를 계속 하고 싶다는 천사 농부 할아버지를 김태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주민센터 앞에 10kg짜리 쌀 100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또 다른 주민센터에도 쌀 100포대가 배달됐습니다.

    쌀을 보낸 사람은 일흔이 넘은 류지현 할아버지.

    벌써 23년째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직접 농사지은 쌀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류지현/대전 유천동]
    "(큰아버지가) 쌀을 쌓아놓고서는, 어려운 사람들 그때는 자루 가지고 와서는 아들들이 한 말씩 쥐여줬어. 참 그때 볼 적에는 나도 그때 어려웠었고… 그게 좋아 (보여) 가지고 지금까지 난 하고 있는 거고…"

    지금까지 기부한 쌀이 45톤.

    모두 할아버지가 4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정지연/대전 유천2동 주민센터 주무관]
    "기부해 주신 분이 계셔서 가지고 왔어요. 맛있게 드세요." <예,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세월의 흐름 만큼 이제는 농사가 버거울 법도 한 데, 할아버지는 가난했던 시절 가장 무서운 게 배고픔이었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쌀농사와 기부를 계속하겠다고 말합니다.

    [류지현/대전 유천동]
    "최고 무서운 게 배고픔이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서는 이제까지 살고 있어, 농사 조금 아직까지 짓고."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상 등 지난 20여 년간 받은 표창도 여러 개,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아직도 '천사 농부'란 별명이 어색하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류지현/대전 유천동]
    "누가 하라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으로 '내가 일 년 내내 농사지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렇게 나눠 먹는다' 그런 마음 가지고 하는 거야, 나는…"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 화면제공: 대전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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