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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량 모래 쓰였다"‥레미콘 업체 압수수색

[단독] "불량 모래 쓰였다"‥레미콘 업체 압수수색
입력 2022-01-21 19:54 | 수정 2022-01-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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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아파트에 납품된 콘크리트에, 불량 모래가 쓰였다는 의혹을 과거 업체관계자가 MBC에 털어놨습니다.

    당연히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계속 이 모래가 납품됐고, 내부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다고 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함평에 위치한 한 육상골재채취장.

    굴삭기가 파낸 흙을 세척해 모래로 만들어 레미콘 업체에 납품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를 포함해 함평에서 생산된 모래가 이번 사고 아파트는 물론 광주 공사현장의 절반 가량에 납품됩니다.

    그런데 MBC 취재진과 만난 전 직원은 이 모래의 품질이 불량하다는 것이 내부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돌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다른 육상골재채취장과 달리, 이곳의 모래는 세척을 해도 흙 성분이 많아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골재채취장 전직원]
    "이 모래 갖고는 언젠가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다, 우리 업계에 계신 분들은 다 예견을 했어요."

    하지만 전북 남원 등 경쟁지역보다 가까워 운송단가가 절반도 안된다는 이유로 모래는 계속 납품됐습니다.

    [골재채취장 전직원]
    "(전남 함평은 운송비가) 세 제곱미터당 3천5백 원 정도. 전북 남원 같은 경우에는 7천5백 원에서 8천5백 원…"

    레미콘 업체에 납품하기 전 모래의 안전성에 대해 외부 기관에 조사를 맡기는데, 이 역시 업체가 선정한 견본을 직접 들고 가다보니, '눈 가리고 아웅'이었습니다.

    [골재채취장 전 직원]
    "(외부 기관이) 직접 와서 채취를 해서 시험 성적을 의뢰하는 것이 아니고, 샘플을 갖고 갈 때 좋은 것을 갖다 줘 버리면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이 지역에서 여전히 현장에 모래를 납품하는 다른 업체들은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A 골재채취장 관계자]
    "정상적으로 골재를 납품한 것이고, (붕괴된 아파트) 시공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는 잘 모르죠."

    하지만 또 다른 업체는 공사현장의 먹이사슬 말단에서 저가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모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압으로 두 번 세척하는 특수장비를 구입했지만 레미콘 업체가 제시하는 단가를 맞추지 못해 지난해 계약을 해지당했다는 겁니다.

    [B 골재채취장 관계자]
    "현대산업개발 같은 경우는 물량이 많을 것 아닙니까. 그러면 좀 저가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아이파크 공사현장에 납품하는 레미콘 업체 8곳이 골재 배합과 관리 등에서 문제가 발견돼 국토교통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레미콘 업체 11곳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불량 콘크리트와 모래가 쓰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고, '시험 성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에 이 사실을 알린 제보자는 지인이었던 실종자의 소식을 접하면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골재채취장 전 직원]
    "(피해자가) 저희 가족일 수도 있고 어느 누구라도 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가 있을 수 있죠."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전윤철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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