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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시하면 캠프 조직"‥코바나는 '서초 캠프'?

"여기서 지시하면 캠프 조직"‥코바나는 '서초 캠프'?
입력 2022-01-21 20:04 | 수정 2022-01-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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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일요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통해서 김건희 씨가 남편 윤석열 후보의 홍보를 비롯해서, 선거 캠프 활동에 깊숙하게 관여 했다는 정황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특히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컨텐츠 사무실이 사실상 또 하나의 선거 캠프였다는 의혹을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건희씨가 남편 윤석열 후보의 캠프 활동에 여러모로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은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초반부터 나타났습니다.

    이기자와 대화가 시작된 지 2주일 남짓 됐을 무렵,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윤석열 후보의 홍보전략과 관련해 후보 캠프가 아닌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와서 특강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김: 한번 와 가지고 헤드들한테 그런 조직 설명 좀 해주면 안 돼요? 강의료 좀 받고 좀 해주면 안 돼요? 좀 해주라.
    이: 나 캠프 한번도 안 가봤는데 안국동 말하는 건가?
    김: 아니 캠프로 오지 말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와서 그런 거 움직이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코바나컨텐츠가 캠프에 지시를 하는 곳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오빠가 이 곳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듯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예를 들어서 우리 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 헤드들한테 설명해줘야지. 밑에 애들한테 해봤자 의미 없잖아. 밑에 애들은 나중에 한번 강의를 해 주시고‥"

    자신의 오빠와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 지시를 내리는 이른바 '헤드'이고, 캠프는 '밑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깁니다.

    8월말 이뤄진 이명수 기자의 특강에 와 강의를 들은 사람은 모두 다섯명.

    세 사람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나머지 두 사람은 실제로 윤 후보의 캠프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김건희]
    이: 캠프에서 넘어온 젊은 친구들이 SNS 쪽 하는 애들인가 봐요?
    김: 예. SNS 영상도 만들고 그런 건데 아직 어려 가지고 메시지 내고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영상 같은 거 좀 만들고 따라다니면서 그런 거 하는 애들인데, 현장에서 소리 듣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서 왔지. 자기네들은 그런 거 궁금하니까.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에도 이명수 기자가 윤 후보의 행동을 조언하면 김건희씨를 통해 실제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 상황도 목격됐습니다.

    작년 10월15일 방송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토론회를 마친 윤석열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악수를 나누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어 승용차에 올라탄 윤 후보는 두세번 손을 흔든 뒤, 곧 창문을 올리고 출발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명수 기자가 곧 김건희씨에게 전화해 조언을 합니다.

    [김건희-이명수]
    이명수: 탑승했는데도 총장님 창문도 안 내리고 손도 안 흔들고 그냥 가더라고. 보기 안 좋거든. (중략)
    김건희: 맞아맞아. 좋은 얘기야. 우리 동생 최고네. 땡큐 땡큐.
    이명수: 총장님 얘기하면 하나? 누나 얘기하면 알아들어요?
    김건희: 그럼, 알아듣지.

    사흘 뒤 부산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선 윤 후보의 행동이 바뀝니다.

    이번엔 승용차에 탑승한 뒤에도 창문을 내린 채 지지자들과 끝까지 인사하고 손도 마주칩니다.

    [김건희-이명수]
    이명수: 누님 내가 저번에 얘기했던 대로 했더라. (중략)
    김건희: 그러니까 와서 수행 좀 해.
    이명수: 누나 내 얘기가 반영된 거지?
    김건희: 그럼 당연하지 무슨 소리야.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이렇게 윤 후보의 홍보만 담당한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 녹음에선 김건희 씨의 수행비서가 윤 후보의 과거 동료, 즉 현직 검사들과 접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김건희-이명수]
    이: 한동훈이 형 전화번호 몰라?
    김: 한동훈?
    이: 응.
    김: 왜? 무슨 일 있어?
    이: 내가 제보 좀 할 게 몇 개 있긴 있는데.
    김: 그럼 나한테 줘. 아니,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가 해.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
    이: 그래요?
    김: 응. 그게 몰래 해야지. 동생 말 조심해. 너도 어디 가서 절대 말조심 해야 돼.
    이: 알겠어요, 누나. 예.
    김: 그 정**(수행비서) 있지, 정**
    이: **이. 예.
    김: 걔, 걔한테 줘 그럼 걔가 그리로 전달할게.

    이 때문에 김건희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서초동 캠프'로 불리며 윤후보의 대외활동과 홍보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해 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건희씨 측은 이명수씨가 스스로 강의자료를 만들어 단 한차례 사무실에 온 것 뿐이며 코바나컨텐츠 직원과 SNS 자원봉사자등이 얘기를 들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동훈 검사 제보 건과 관련해서는 김건희씨 측은 이명수 기자가 유도 질문을 해 도와줄 것처럼 응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한동훈 검사는, 윤석열 후보의 검찰총장 퇴임 이후 김건희씨와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 취재: 고헌주 / 영상 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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