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대 산업 개발이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소극적이라는 또다른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언론은 물론이고 사고 대책 자문 위원들한테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종자 가족과 현대산업개발 기술 실무진이 사고 발생 2주만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안정호/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피해 가족 대표 (어제)]
"현대산업개발이 저희를 우롱하고 계속 이렇게 구조 작업에 비협조적이고‥"
그동안 가족들이 건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주지않고 구조활동에도 소극적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제기해자 건물의 안정성과 구조작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겁니다.
그런데 현대산업개발 측이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사고 수습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도 정보를 일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7일 첫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설계도면 등 기본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됐던 것과 달리, 그 다음부터는 회의가 끝나면 자료를 모두 회수한 겁니다.
[자문위원 A씨]
"적어도 하루 이틀은 우리를 줘야 검토를 하고, 무엇이 잘못됐고, 실종자를 찾고, 이런 데이터가 나와야 되는데 일단 뺏어가 버리니까‥"
MBC가 자문단 회의에 참석하는 전문가 19명에게 취재한 결과, 답변한 위원 중 60%는 이같은 조치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은 "현대산업개발에 철근 두께와 콘크리트 강도 등 사고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했지만, 회의 자료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다보니 면밀한 검토를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문위원 B씨]
"'너무 소통을 안 한다‥ 왜 이것(자료)들을 다 뺏냐, 웃기다' (했는데) 광주시에서도 협조해 주라고 하더라고요."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자료 회수 결정에 회사가 관여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고, 광주시는 "결정되지 않은 안들이 외부에 공개되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자문단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 건물의 구조나 공법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언론의 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 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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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우종훈
가족은 물론이고 전문가에게도 자료 통제?
가족은 물론이고 전문가에게도 자료 통제?
입력
2022-01-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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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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