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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직장괴롭힘 극단 선택‥사측 3년 만에 책임자 문책

세아베스틸 직장괴롭힘 극단 선택‥사측 3년 만에 책임자 문책
입력 2022-01-25 20:02 | 수정 2022-01-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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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아베스틸의 30대 노동자가 직장 괴롭힘과 성폭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죠.

    보도가 나간 지 하루 만에 군산 공장을 맡고 있는 세아베스틸의 대표 이사, 또 제강 담당 이사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야유회에서 찍은 나체 사진을 출력해 다른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문신 검사를 하겠다'며 신입사원들의 옷을 벗기고, 회식 자리에서 볼뽀뽀를 한 제강팀 반장 지 모 씨.

    사무실에서 남자 후배들의 성기를 만지는 성추행을 일삼았던 또 다른 가해자, 선배 조 모 씨.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6년차 노동자였던 유 모 씨는 지난 2018년 직장 괴롭힘과 성폭력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보도 하루만에 세아베스틸은 대표이사 명의로 A4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생을 마감한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기엔 결코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음에도 회사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군산공장을 총괄하는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 담당 김기현 이사가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이사는 유 씨가 숨졌을 당시 군산공장 인사관리 총괄 책임자였고, 김 이사는 유 씨의 부서 팀장이었습니다.

    특히 김 이사는 3년 전 사측의 진상조사 보고서에서 "조직 내 상습적인 성추행과 부적절한 언행 등을 인지했음에도 방관했다"며 '직위 해제'가 권고됐지만, 당시엔 아무 징계도 받지 않았습니다.

    회사측은 가해자인 반장 지 씨와 선배 조 씨 등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속히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분한다는 방침입니다.

    세아베스틸은 "오늘 오후 전 임직원이 화상회의를 통해 어제 보도 내용을 함께 시청"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만 MBC 보도가 나가고서야 내놓은 뒤늦은 발표가 생색내기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강종수 최인규/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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