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의 폭풍이 강타한 유럽은 오히려 마스크를 벗고 있습니다.
영국은 3월부터 아예 확진자를 격리하지도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코로나를 독감처럼 대하겠다는 건데요.
하루 10만 명씩 확진되는 와중에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건지, 임소정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지난 19일)]
"정부는 더 이상 어디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이제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나이트클럽이나 식당에 들어갈 때도 방역패스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입국 조치도 완화됐습니다.
백신 2회 접종자는 입국 후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백신을 안 맞은 사람도 격리 없이 PCR 검사만 받으면 됩니다.
심지어 3월에는 확진자 자가격리마저 없앤다는 방침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지난 19일)]
"법적인 자가격리 의무를 없앨 수 있는 날이 곧 올 겁니다.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법적인 격리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이런 과감한 결정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란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2세 이상 인구의 90% 가량이 2차 접종을 완료했고, 12세 이상 인구 중 3차 접종을 마친 사람도 65%입니다.
영국 정부는 3차 접종 2주 뒤엔 입원할 확률이 89% 낮아지고,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도 75%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확진자가 워낙 많다 보니 자연 면역 수준도 높아 영국 잉글랜드의 1월 첫주 성인의 항체보유율은 98%를 기록했습니다.
감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약한 오미크론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는 1년 전의 4분의 1 수준, 입원 환자도 절반 수준입니다.
한때 하루 22만 명에 달하던 신규 확진자 수도 정점을 찍고 절반으로 내려왔습니다.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테리 조지/나이트클럽 운영]
"사람들이 방문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정말로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애런 폴즈/영국 시민]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상상도 하기 싫어요. 그런데 왜, 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거죠?"
네덜란드와 프랑스, 덴마크와 영국까지 속속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가운데 유럽의 '위드 코로나'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 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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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NO 마스크'·'NO 방역패스'‥영국, 확진자 자가격리도 없앤다?
'NO 마스크'·'NO 방역패스'‥영국, 확진자 자가격리도 없앤다?
입력
2022-01-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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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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