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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중학생들이 성폭력·불법촬영‥증거내도 경찰 '미적'

[제보는 MBC] 중학생들이 성폭력·불법촬영‥증거내도 경찰 '미적'
입력 2022-01-28 20:08 | 수정 2022-01-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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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또래들한테 불법촬영과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직접 가해자와 목격자의 증언을 녹취해서 경찰에 제출을 했는데, 미적미적 늑장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먼저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경기도의 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노래방에서 중1 여학생에게 성적 행위를 하며, 불법 촬영했습니다.

    [가해 남학생A]
    "(촬영을) 1초, 2초 정도 했어요. <몰래 동영상 촬영을 한 거예요?> 네. 아는 형한테 한번 보여주고…"

    지난 7일, 이번에는 상가건물 비상계단에서 또 다른 또래 중학생이, 이 여학생을 성추행했습니다.

    [가해 남학생B]
    "술 먹고 좀 많이 취해서… 담배 피우고 비상계단에서 막 키스하고… <너 강제적으로 (성추행을) 했니?> 네."

    범행을 시인하는 이 목소리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직접 녹취했습니다.

    어머니가 직접 두 가해자에게 진술을 받고, 문제의 영상을 봤다는 또래 5명의 증언까지 녹음해 녹취록으로 만들어 경찰에 냈습니다.

    그런데 경찰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담당 경찰관(1월 16일)]
    "(녹취를) 한번 다 들어봐야되고 정리하는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그거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딸이 가장 걱정한 건 영상 유포였습니다.

    [피해 여학생 어머니]
    "(딸이) 얼굴 다 뜯어고치고 싶대요. 아무도 모르게‥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는 게 두려운 거예요."

    휴대전화부터 빨리 압수하길 바랐지만, 경찰이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건 불법촬영 신고 보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피해 여학생 어머니]
    "우리 아이는 그날 이후로부터 집에서 은둔생활하고 있는데 (수사가) 너무 더뎌요."

    경찰은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이 늦어져, 조치도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측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여학생 어머니]
    "'압수 빨리 해야되는 거 아니냐' (요청했는데도) 어이가 없는 게, 내가 (영상) 봤던 애들 녹취 따고 이거(속기록)까지 다 (제출)했는데, (피해자) 진술이 필요하대요."

    어머니는 경찰이 미적대는 사이 딸에게 가해자의 친구들이 2차가해까지 저지르고 있다며 빠른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조아라 / 삽화 : 이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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