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씩 늘어나는 확진자‥"거리두기 연장 가닥"

◀ 앵커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 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3주 전에 확진자 수가 3천 명대 였는데, 한 주 사이에 5천 명대로 늘었고요.

지난 주에 처음으로 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 한 주 사이에 2만 명까지 확진자가 급증했고, 오늘도 또 다시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주 두 배씩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데요.

그런 만큼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로 더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미크론 확산세는 예측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2만2천9백7명으로 또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2월 중순부터 2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던 정부 예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1월 둘째주 3천명대였던 주간 평균 확진자는 일주일 뒤 5천명대로, 그 다음주엔 1만2천명에 육박하며 거의 두 배씩 뛰고 있습니다.

검사 양성률도 처음으로 10%를 넘겨, 검사 받은 사람 열명 중 한 명은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검사 양성률로만 판단을 했을 때는 연휴가 지나면서 검사량이 회복되면 확진자가 더 증가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0대가 유행의 중심입니다.

오늘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8%에 그쳤지만, 20세 미만이 6천6백15명으로 28.9%를 차지해 그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중증화율 낮은 오미크론 특성이 겹치면서 위중증 환자는 엿새째 2백명대로 의료 대응 여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유럽 일부 국가들처럼 전면적인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보다 인구대비 감염자 수가 적다보니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얻은 사람들의 비중도 적다는 겁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덴마크, 노르웨이처럼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국가들을 봤을 때 (전체 인구 중 ) 감염률이 한 1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그런 국가와 1:1로 비교하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발표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도 사적모임 6명에 밤 9시까지만 영업 가능한 현재 수준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지금보다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는 없지만,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이 언제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역조치를 푸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게 정부 판단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 취재: 정우영 / 영상 편집: 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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