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개회식에서 일부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조선족의 문화로 한복과 김치 등이 등장한 건데요.
자칫 한복이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또 한국이 중국의 일부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정치권까지 한 목소리로 비판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개회식 공연 중 56개 소수민족 대표가 참여한 중국 국기 전달식.
손에서 손으로 국기를 옮기는데 친숙한 복장을 입은 여성이 눈에 띕니다.
하얀 저고리에 분홍 치마, 머리 끝에 묶은 댕기까지.
누가 봐도 우리 한복입니다.
조선족을 대표해 나온 겁니다.
조선족 자치주가 있는 지린성 소개 영상에는 한복을 입고 김치를 담그고, 윷놀이, 떡메치기를 하는 장면도 등장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올림픽을 이용해 한복과 김치 등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의 일부로 선전하려는 의도란 비판이 거셉니다.
현장에서 개회식을 지켜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선족을 소수민족으로 표현한 거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마치 한국의 기원이 중국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으니 좀 이야기할 필요는 있죠."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여야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비판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게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문화공정에 대한 저의 의지, 또 용납할 수 없다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입니다. 남의 것이 아닙니다."
한복과 김치, 아리랑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해온 그동안의 중국 행보가 이번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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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왜?‥"문화 침탈" 한 목소리 비판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왜?‥"문화 침탈" 한 목소리 비판
입력
2022-02-05 18:45
|
수정 2022-02-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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