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부터는 남자 쇼트트랙 분노의 편파 판정 논란, 자세하게 보도해드립니다.
왜 하필 중국 선수 앞에 섰다가 실격이 되고, 그래서 맨 먼저 들어오지도 않은 중국 선수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지.. 심판의 판정이라는 절차적 이유만 앞세울 게 아니라 그 한참 위에 있는 올림픽 정신에 부끄럽지 않은 답이 나와야 할 겁니다.
한국 팀은 황당한 편파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과정을 이명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자 1,000미터 준결승.
앞선 중국 선수들의 교묘한 견제를 뚫고 황대헌이 절묘하게 인코스를 파고듭니다.
한 번에 중국 선수 2명을 제친 이 명장면.
"깨끗하게 들어갔어요. <그렇죠, 이게 황대헌이죠!>"
하지만 결과는 어이없게도 실격이었습니다.
"이거 정말 옷깃만 스쳐도 (실격) 준다고 하는 건가요? <바람도 닿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아… 정말 말도 안 되네요. 이걸…"
준결승 2조에서는 이준서가 2위로 들어오고도 레인 변경 반칙으로 또 실격을 당했습니다.
선수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황대헌/쇼트트랙 대표팀]
"나중에 할게요."
우리 선수 2명이 실격된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고, 덕분에 결승에 중국 선수가 3명이나 포진했습니다.
결승은 더한 막장 드라마였습니다.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마저 실격을 당하면서 중국의 런쯔웨이가 상대를 두 팔로 내동댕이치는 역대 가장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금메달을, 뒤따르던 리원룽이 은메달을 가져갔습니다.
[런쯔웨이/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결승전 판정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준결승은 황대헌이 저한테 한 반칙이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우리와 헝가리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국제빙상연맹은 실격 판정에 항의할 수 없다며 이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들 4년의 청춘을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IOC 항의 서한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 모든 재발 방지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홍근/베이징 올림픽 선수단장]
"판정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을지는 몰라도 앞으로 이러한 국제 경기에서의 부당한 심판 (판정) 결과는 많이 수정이 될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4년을 기다려온 선수들은 묵묵히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이성재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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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명노
'스쳐도 실격' 현실로‥도 넘은 편파 판정 "제소"
'스쳐도 실격' 현실로‥도 넘은 편파 판정 "제소"
입력
2022-02-08 22:12
|
수정 2022-02-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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