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양주 채석장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돌산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자격이 없는 엉뚱한 사람이 진행했고요, 안전관리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자리를 비웠다가 사고가 난 뒤에야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30만 세제곱미터의 토사가 노동자 3명을 덮쳤던 경기도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
당시 돌산에 폭약 넣을 구멍을 뚫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폭발의 준비 작업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자격증이 있는 책임자, 즉, 발파팀장이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발파팀장은 "자신은 현장에 없었고, 채석 담당자가 구멍을 뚫을 지점을 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발파팀장뿐 아니라, 전체 안전관리 책임자인 현장소장 역시 자리에 없었습니다.
오전에 자리를 비웠던 현장소장은 사고 소식을 듣고서야 현장에 돌아왔습니다.
사고 당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안전관리는 구멍 투성이였습니다.
바로 전날만 해도 폭약 1천8백 킬로그램으로 돌산을 부수는 발파 작업을 했는데, 일지엔 현장 소장의 결재가 없었습니다.
토사가 무너지지 않을지 사전에 점검하는 안전성 검사도 없었다는 진술도 확보됐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사전에 어떤 지질의 특성이나 이런 걸 좀 확인해서 '사면 안전성 해석'이라는 걸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검사를 했었으면 적절하게 보완조치를 사전에 수행했겠죠."
경찰은 일단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은 혐의로 발파팀장을 입건한 데 이어,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추가 입건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고용노동부도, 삼표산업 관계자들에게 본사 차원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허원철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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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무자격자가 '천공' 결정‥채석장 곳곳 '인재' 정황
무자격자가 '천공' 결정‥채석장 곳곳 '인재' 정황
입력
2022-02-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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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2-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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