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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비극 겪고서도"‥文 "없는 적폐 기획할 건가"

"노무현 비극 겪고서도"‥文 "없는 적폐 기획할 건가"
입력 2022-02-10 19:16 | 수정 2022-02-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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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선거 중립을 이유로 대선 후보를 두고 일절 언급을 하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유력 후보를 향해 직접 사과를 요구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표현에도 담겨 있지만 그만큼 '강력한 분노'를 느꼈다는 건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는 작심 발언의 배경을 최경재 기자가 분석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문재인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보수 지지층을 끌어 모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작년 6월 출마선언)]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작년 12월 경북 선대위 출범식)]
    "무식한 3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 망쳐놓고…"

    내심 불쾌했지만 청와대는 대선 중립을 이유로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를 예고한 윤 후보의 발언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입니다.

    현 정부를 아무 근거 없이 적폐세력이자 범죄 집단으로 단정한 것은 물론이고, 집권 시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겁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윤석열 후보는)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

    대놓고 적폐수사를 공약한 대선후보가 집권하면 검찰은 없는 죄까지 만드는 기획사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검찰 개혁을 위해 매진해 온 문 대통령 입장에선 검찰을 앞세운 보복수사 의지로 읽힐 수 있는 윤 후보의 발언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검찰권을 사유화해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초래한 정치 보복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윤 후보가 자신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며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목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한동훈 검사가 독립운동가라면 검찰개혁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또한 마찬가지로 일본 제국주의자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고강도 발언이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라 정당한 반론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양동암 송록필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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