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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소자가 교도관 인사·가석방 심사에도 개입

[단독] 재소자가 교도관 인사·가석방 심사에도 개입
입력 2022-02-11 18:42 | 수정 2022-02-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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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포항 교도소의 교도관이 재소자에게 금품을 받고 편의를 봐준 의혹 때문에 법무부 감찰이 시작됐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 재소자가 교도관의 인사는 물론이고, 가석방 심사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교도관에게 금품을 주고 교도소 안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재소자 박 모 씨.

    박 씨의 다이어리에는 교도관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적혀 있습니다.

    교도관 '정 씨가 보안계장 지원으로' 가석방 부서에 가고, '가석방 부서 가면 소통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2020년 7월 박 씨의 편의를 봐준 교도관 정 씨가 재소자의 승급과 가석방을 당담하는 자리로 발령이 났습니다.

    [당시 재소자 A씨]
    "(2020년) 7월이 되면 이 사람이 가석방 자리로 갈 것이다‥ 그런데 7월이 됐는데 진짜 가석방 담당자 자리로 가버린 거예요."

    교도관 인사가 희망대로 되자 가석방 절차에도 개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 씨는 '다른 재소자를 2020년 12월 가석방 심사대상자로 올렸고 2021년 1월 14일 가석방이 결정돼 출소했다'고 기록해 놨습니다.

    이 재소자는 박 씨가 말한 날짜에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재소자 A씨]
    "'(돈을 빌려준다면) 내가 너를 가석방 대상자로 올려줄게' 이렇게 약속을 한 거예요. 진짜 두 달 세 달 지나니까 가석방 담당자가 찾아온 겁니다."

    그러면서 박 씨는 교도소 안에서 자신이 실세임을 과시했다는 증언입니다.

    [당시 재소자 A씨]
    "'자기(교도관)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못 건든다'‥ 근데 진짜로 수년을 지켜본 결과 어떤 일이 있어도 (교도관들이) 못 건드는 겁니다."

    이렇게 교도관들을 좌지우지했던 배경에는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교도관 정 씨가 스스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교도관 정 씨(당시 재소자 A씨 통화)]
    "제가 총 돈이 (박 씨에게) 얼마 들어갔냐면 1억 7천이 들어갔어요. 주식 작살난 거는 빼버려도 1억이라니까요."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법무부는 박 씨가 가석방과 교도관 인사에 개입했는지, 교도관과의 돈 거래 사실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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