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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부당 지시"‥ 업무상 스트레스 인정

"직장 내 괴롭힘·부당 지시"‥ 업무상 스트레스 인정
입력 2022-02-18 20:31 | 수정 2022-02-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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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 대물 보상 조직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욕설과 폭언은 물론이고 부당한 업무 지시도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하는데,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산업 재해가 인정됐습니다.

    허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0년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애니카 손해사정에 입사한 A씨.

    입사 이래 10년 동안 "성과 지표상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미결' 건을 줄이라는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팀장]
    "고액 미결이 31개야, 목표가. 아휴, 내가 아주 미치겠어. 미칠 것 같아."

    부당한 업무지시도 이어졌습니다.

    매달 말, 고객들 몰래 '미결' 건을 '종결' 처리하거나, 200만원 이상의 고액 미결건에 대해서는 정비공장에 돈을 주고 종결 처리하는 편법까지 동원됐습니다.

    [팀장]
    "차주를 잘 설득해가지고, '고객님 그거 저희들이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수리비는 일단 정리할게요' 이래서 정리하면 되는 거 아니야?"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면 욕설과 함께 평가 점수는 깎였습니다.

    [직원 A씨]
    "아 XX, 야 이 XX‥ 이렇게 죽여버린다고‥"

    A씨는 결국 진료 기록을 모아 산업재해 신청을 했고 업무상 스트레스를 인정받았습니다.

    [직원 A씨]
    "졸도하고 집에서 헛소리하고 자다가 발작 같은 거 하고‥ (제가) 필요할 때만 잠깐 쓰고 필요 없어지면 버려지는 그런 배터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화재 애니카 직원이 산재를 인정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상급자들의 폭언과 욕설이 다반사라고 증언합니다.

    [상급자 (노조 제공)]
    "XX놈이 장난하나, XXX가 진짜 욕 나오게‥"

    노조 측은 성과급이 연간 1~2천 만원이나 차이 나다보니 직원들이 부당한 지시에도 견딜 수밖에 없고 회사는 성과를 위해 지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원석/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 노조위원장]
    "(평가가) 임금과 너무나도 과도하게 직결이 되다 보니까 실적 압박으로 여러 가지 폐해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삼성화재 측은 피해 직원에 대해 보호조치를 취하겠다며,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실시해왔고, 부정 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허주희입니다.

    영상 취재: 이인환(춘천)·최정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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