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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기 세상을 위하여‥백기완 선생 추모전

노나메기 세상을 위하여‥백기완 선생 추모전
입력 2022-02-19 20:32 | 수정 2022-02-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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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내기, 동아리, 달동네‥

    어감에서부터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우리말이죠.

    모두 평생을 약자의 편에 서서 싸웠던 고 백기완 선생이 만든 말인데요.

    백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국내 민중미술 거장들이 참여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작지만 큰 전시회, 전동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담쟁이 덩굴에 둘러싸인 서울 대학로의 낡은 가옥.

    좁은 공간 안에 크고 작은 유화와 판화 10여 점이 걸렸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상을 그렸던 인물화의 대가 이종구의 '별-백기완 선생',

    웃음짓는 얼굴 위로 민중의 희망을 상징하는 장산곶매가 점점이 별이 되어 날아갑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홍콩 경매시장을 달구고있는신학철 화가의 '백산 일어서다'와,

    한국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임옥상 화가가 흙에 그린 대작 '성균관 명륜당 은행나무' 등, 민중미술의 거장들이 백기완 기념관 건립을 위해 작품들을 선뜻 내놨습니다.

    [임옥상/민중미술가]
    "여기 있는 작가들은 선생님의 그런 영향력, 가르침을 다 받은 작가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올바른 세상에 대한 꿈을 작품이 오롯이 갖고 있어야 한다."

    1960년 4·19 혁명에 뛰어들고, 1970년대 유신 반대와 80년대 군부 독재에 맞서 평생을 싸웠던 백기완 선생.

    투옥과 고문도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민주화 이후에도 편한 자리를 마다하고 늘 거리에서, 그리고 고통을 당하는 약자와 젊은이의 곁에 섰습니다.

    [故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2019년)]
    "김용균이라고 하는 어린 애가 공장에서 일하다 죽었고,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런 우는 소리가 들리면 그냥 달려가잖아. 같이 울어주는 것이지. 무슨 힘이 있어."

    달동네, 새내기, 동아리, 모꼬지 등 고 백기완 선생이 만들어 지금도 널리 쓰이는 순우리말처럼,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만들자"는 그의 뜻은 예술작품으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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