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전쟁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전쟁을 막기 위한 외교전이 숨 막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정부 군과 친러시아 반군 사이 교전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교전 지역 근처에 살고 있는 교민한테서, 현재 상황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용주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입니까?
◀ 기자 ▶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국경도시 프셰미실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인구 6만 명인 이 도시엔 학교가 20개 정도 있는데요.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폴란드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은 이런 학교시설에 머물게 됩니다.
폴란드 정부가 예상하는 난민 숫자는 100만 명인데요.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 비상 숙소로 쓸 수 있는 시설이 얼마나 있는지 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동쪽 돈바스 지역에선 나흘째 교전이 이어지며 긴장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소문 끝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러시아 국경에서 3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북동부 대도시 하르키우에 살고 있는 서진택 선교사.
돈바스 교전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진택/우크라이나 교민]
"그분들(돈바스 거주 지인) 얘기로는 지금 포격 소리가 들리고, 동네 한 아줌마가 부상을 입긴 했대요."
이틀 전 첫 사망자가 나온 뒤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상황.
정부군과 반군이 상대가 먼저 공격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현지 주민들은 러시아의 속셈을 의심한다고 합니다.
[서진택/우크라이나 교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공격할 이유가 없거든요. 어떤 시비를 만들려고, 러시아의 계략이에요, 이게 다. 우리(러시아)는 전혀 상관 안 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반군) 지원을 하고 있잖아요, 계속."
최근 피난 행렬이 자주 목격되기 시작했고, 상점과 기차역 등 도심 건물 곳곳에는 이전과 달리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가족들을 데리고 서부로 대피할 계획입니다.
[서진택/우크라이나 교민]
"사람들이 다 지쳐있어요. 전쟁 소식에 지쳐있어요.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면 그땐 대피는 해야죠."
◀ 앵커 ▶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연합 훈련을 연장을 했는데, 이런 와중에 미국하고 폴란드가 합동 훈련을 시작했어요?
◀ 기자 ▶
네, 폴란드 국방장관이 "남동부 지역에서 미군과 합동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는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로 파견된 미군 공수부대와 폴란드군 기갑보병부대가 투입됐는데요.
폴란드엔 미군기지가 주로 서쪽, 그러니까 독일과의 국경에 집중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훈련 장소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본 채 훈련하며, 힘을 과시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남동부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안정규(폴란드)/영상편집: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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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반군 포격에 주민 부상‥피난 행렬 잇따라"
"반군 포격에 주민 부상‥피난 행렬 잇따라"
입력
2022-02-21 22:24
|
수정 2022-02-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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