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군대 진입을 명령한 걸 두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침공의 시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예정돼 있던 미·러 외교장관 회담도 취소해버렸고 러시아의 돈줄을 죄는 금융 제재도 발표했는데요, 이 조치는 "첫 단계일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도 제재에 속속 동참하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분쟁지역인 돈바스에 러시아군이 들어가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침공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던 미국의 태도는 하루 만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국민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의 시작입니다. 대체 누가 푸틴에게 이웃 국가의 영토에서 소위 새로운 국가를 선언하도록 권리를 주었단 말입니까?"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곧바로 단행했습니다.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VEB와 방위산업 특수은행인 PSB를 제재대상에 올려 미국 기업, 개인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또 서방 금융권에서 러시아 국채의 발행과 유통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러시아로 연결되는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영국과 유럽연합 등 동맹국들도 일제히 금융 제재에 나서며 동참했습니다.
러시아가 당장 파병하는 건 아니라고 한발 물러났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전쟁 명분을 만들기 위해 돈바스 지역에서 분쟁을 꾸미는 가짜 깃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침략 행위를 계속하면, 거기에 맞춰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24일 예정됐던 외교장관 회담도 취소를 통보했고, 미·러 정상회담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태도에 변화가 없는데 대화가 무슨 소용이겠냐며, 제재를 통한 압박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군사적 긴장 완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긴장 완화는 군대를 이동시키는 걸 의미합니다. 러시아가 지금 매일 계속하는 작전을 축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가 아직 가능하길 희망한다고 했지만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다시 대화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당분간 우크라이나를 두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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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진
바이든 "침공의 시작"‥동시다발 제재, 대화는 중단
바이든 "침공의 시작"‥동시다발 제재, 대화는 중단
입력
2022-02-23 19:42
|
수정 2022-02-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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