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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계급장도 없는 '리틀 그린맨', 8년 만에 재등장?

이름도 계급장도 없는 '리틀 그린맨', 8년 만에 재등장?
입력 2022-02-23 19:50 | 수정 2022-02-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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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러시아는 당장 군대를 보내진 않을 거라고 하는데, 정체를 감춘 군 부대의 움직임이 이미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두고 '리틀 그린맨' 이 다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 리틀 그린맨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임소정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지시한 21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96km 떨어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온 돈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장갑차와 군용트럭들이 약 1.6km 줄지어 서있는 가운데, 한 무리의 군인들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군용차들엔 부대의 표식과 번호판이 안 보이고, 군복엔 이름과 계급장도 없습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시 인근에서도 소속을 알 수 없는 탱크 여러대가 목격됐습니다.

    [조셉 보렐/유럽연합 외교 정책 의장]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됐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8년 만에 나타난 '리틀 그린맨'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리틀 그린맨'.

    지난 2014년, 크림반도에서 의회 건물과 군사기지들을 가장 먼저 점거하는 등 크림반도 점령 일선에 섰던 의문의 부대를 말합니다.

    눈을 뺀 얼굴 전체를 가린 채 소속을 알 수 없는 초록색 군복을 입어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지역 주민들이 자체 조직한 방위군이라고 발뺌했지만, 1년 뒤, 러시아 특수부대였음을 인정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군인들 역시 이들이 맞다면, 러시아는 공식 발표에 앞서 특수부대원들을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군사 배치로 시작해 공화국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투입한 일련의 과정은 크림반도 침공 당시와 꼭 닮아있습니다.

    [주디 뎀시/'카네기유럽' 선임 연구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합병한 2014년의 복사판이라고 볼 수 있죠."

    파병 명분도 8년 전과 똑같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4~15년과 마찬가지로 돈바스에서 전면전을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입을 공식화한 러시아군이 교전을 전쟁으로 키우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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