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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2 담임이 단체 기합‥원인 제공 학생은 따돌림

[단독] 초2 담임이 단체 기합‥원인 제공 학생은 따돌림
입력 2022-02-23 20:30 | 수정 2022-0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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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가 수업 시간에 화장실 이용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이걸 어기면 단체기합을 받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단체기합을 받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한 아이가 반 아이들한테 따돌림과 폭행까지 당했다고 하는데요.

    김안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2학년 A 군의 몸에 시퍼런 멍이 들고, 티셔츠에는 낙서가 쓰여 있습니다.

    A 군은 지난해 9월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두 차례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수업시간 소변을 참던 A 군이 실수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따돌림과 폭행이 담임교사의 엄격한 규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 군 어머니]
    "제 판단으로는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게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A 군의 담임교사가 평소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는 횟수를 통제하고, 아이들이 잘못하면 단체기합을 주기도 했다는 겁니다.

    [A 군/초등학교 2학년]
    "(잘못하면) 자석도 같이 붙이는 거예요. 점점 쌓인 뒤로 기합을 하고 그렇게 됐어요."

    [B 학생 학부모]
    "2학년생들이 신발장 앞에서 '앞으로나란히'를 하고 있었는데 그 손에 책이 들려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아이 한 명의 잘못도 단체기합으로 이어졌습니다.

    [A 군 어머니]
    "일단 한 명의 아이가 잘못을 하면 단체 기합을 주셨어요. 군대처럼. 기마자세 몇 분… 이런 식으로."

    [C 학생 학부모]
    "누가 잘못을 했거나 그러면 한 아이만 때리는 것이 아니라 단체로 기합을 받았다 그러더라고요. 듣고선 기가 막혔죠."

    이런 상황에서 A군이 단체기합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따돌림과 폭행을 했다는 것인데 담임교사는 폭행사실을 듣고도 A 군을 양호실에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또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학생끼리 화해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A 군 어머니]
    "더 왕따가 되기 쉽게 만든 게 선생님이신 거죠."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교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취재진을 만날 수 없고, 정확한 입장표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이후 A 군은 스트레스성 난청과 틱장애 진단을 받았고 A 군 가족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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