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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교민들이 전한 탈출 상황

"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교민들이 전한 탈출 상황
입력 2022-02-25 22:11 | 수정 2022-02-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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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 키예프를 탈출하려는 이 긴 차량 행렬이 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공포감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천신 만고 끝에 러시아의 공격망을 벗어나 국경을 넘어온, 한국 교민을 MBC가 만났습니다.

    이 소식은 임경아 기잡니다.

    ◀ 리포트 ▶

    러시아 침공 이후 우리 교민 중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폴란드 국경을 빠져나온 교민 A씨.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브에서 산길을 타고 2시간 만에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지만, 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탈출 교민]
    "차량들이 뭐, 난리가 났더라고요. 차들도 너무 많고‥ 도로에서부터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검사하는 데까지 사람들이 꽉 차있었고요."

    국경을 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대사관 임시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한 뒤에야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평소 한 시간이면 되는 거리를 6시간이나 걸린 겁니다.

    "(동행한 분이) 도저히 안 되겠다, 내일 상황을 알아보고서 이제 다시 오자,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대사관 측에서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봐라‥"

    그는 공습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급격한 공포가 닥쳐왔고,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습니다.

    "너무 무섭기 때문에 '빨리 가야겠다' 그 생각밖에 안 났었고요. 그냥 살아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김도순 씨 가족이 수도 키예프를 떠난 건 러시아 침공 직후.

    항공편이 취소돼 차를 타고 탈출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피난 행렬이 몰린데다 도로 곳곳에 임시 검문소가 들어서면서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았습니다.

    [김도순/우크라이나 교민]
    "바리케이드를 쳐가지고 경찰들이 수상한 차량들 다 신분 검사하고 그런 구간들이 있다 보니까 정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유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고 김 씨는 전했습니다.

    "어휴, 주유소도 차량이 짧게는 한 30, 40미터 길게는 한 100미터 정도 줄을 서 있습니다. 고속도로 모든 구간이 다 똑같네요, 보니까."

    김 씨 가족은 차에서 꼬박 하루를 넘겼습니다.

    오늘 오전 크라키베츠 검문소 1km 앞까지 도착했지만 아직 국경을 넘지 못한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출국을 희망한 우리 국민 36명이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철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잔류 뜻을 밝힌 교민 20여 명에 대해서는 출국을 권하는 동시에 정전, 통신 두절 등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폴란드)/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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