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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차 짓밟은 러시아 군‥주택·학교도 포탄에 폐허

민간인 차 짓밟은 러시아 군‥주택·학교도 포탄에 폐허
입력 2022-02-26 20:06 | 수정 2022-02-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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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일상을 빼앗기고 비극이 일상이 됐습니다.

    주택과 학교는 포탄에 무너졌고 장갑차가 민간인 차에 돌진하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21세기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는 참상을 이재민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러시아 장갑차 한 대가 달려오며 민간인 승용차를 짓밟듯 덮칩니다.

    중앙선을 넘어 차를 깔아뭉갠 장갑차는 잠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후진합니다.

    주민들이 달려와 차체를 뜯어냈더니 백발 노인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납작해진 승용차 안의 운전자는 그러나, 생명을 잃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군이 코앞까지 다가온 수도 키예프에선 밤새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남은 주민들은 창문이 다 뜯겨나간 아파트에서 두려움 속에 밤을 지새웠습니다.

    [옥사나 굴렌코/피해 아파트 주민]
    "자고 있었는데, 날카로운 폭발음이 들렸고 방에 있다가 3미터 정도 떨어진 복도로 튕겨났어요. 겁이 나서 바닥을 기어다녔어요."

    수도 키예프의 탈출구 기차역.

    떠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오자 시민들은 아이를 품에 꼭 안으며 공포를 견뎌냅니다.

    친러시아 세력이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에선 미사일이 집 앞 마당에 떨어졌습니다.

    [나탈랴 판첸코/피해 주민]
    "불길이 집보다 더 높았어요. 손자와 저는 겁에 질렸어요. 끔찍하고, 설명할 수조차 없어요. 어떻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포탄에 부서진 주택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러 나갔다가 목숨을 잃은 부인 앞에서 남편은 말을 잃었습니다.

    인근 도시 고를로프카와 호를리프카에서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교사가 숨졌고, 웃음 소리로 가득했던 교실은 유리 파편으로 뒤덮였습니다.

    [세르게이 버트/학교 교무부장]
    "(학교에 없어서) 모두가 아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비극이 될 겁니다. 무섭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근 바다를 지나는 선박들도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러시아 미사일에 흑해 연안을 지나던 터키 배가 부서졌고, 다른 선박에 승선했던 러시아 국적 선원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출처: Daily Mail·@worldhelptsunam·@franakviacorka/영상 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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