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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힘들어요"‥러시아 병사의 마지막 문자

"엄마 너무 힘들어요"‥러시아 병사의 마지막 문자
입력 2022-03-01 19:52 | 수정 2022-03-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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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유엔에선 25년 만에 긴급특별총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서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한 러시아 병사가 목숨을 잃기 직전 어머니에게 보냈다는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젊은 병사는 영문도 모른채 민간인까지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면서 '무섭고, 힘들다'고 말합니다.

    자기 나라 젊은이조차 사지로 내몬 푸틴을 겨냥한 건데, 러시아측 대사는 거짓선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소정 기잡니다.

    ◀ 리포트 ▶

    "Mama, I'm afraid. We are even targeting civilians."

    "this is so hard."

    '지금 어디에 있냐'는 엄마의 물음‥

    한참 답이 없던 러시아 병사는 목숨을 잃기 직전에야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시지를 낭독한 키슬리츠야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눈시울을 붉힌채 푸틴을 히틀러에 빗대며 맹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SNS에 러시아군 포로들의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그저 군사 훈련에 참여하는 줄만 알았다고 말합니다.

    [마고메트 라미소비치/러시아 군 포로]
    "대규모 군사 훈련이라고 했는데, 여기 와보니 아니었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정말 사랑한다"고 적은 지갑 속 가족 사진, '가족'과 전화를 하겠냐는 물음엔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러시아군 포로]
    "아내가 있어요‥"

    가족들과 통화도 연결해줍니다.

    참전 사실조차 몰랐던 가족들은 놀란 마음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엄마]
    "잘 지내니? 어제 어땠니?"
    [러시아 군 포로]
    "엄마, 저 지금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혀왔어요. 지금 괜찮아요."
    [엄마]
    "뭐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가족들이 전화할 수 있는 핫라인까지 개설했는데, 지금까지 수백통이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미트리 니꼴라예비치/러시아 군 포로]
    "대통령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살인이라고요. 전쟁을 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러시아 군인만 3500명, 포로로 잡힌 군인도 200명에 달한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녜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모든 게 날조라고 주장하며, "적대행위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주민들을 상대로 먼저 저질렀다"고 맞섰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맞붙은 이번 유엔특별총회에서는 다수의 국가들이 러시아를 비판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은 오는 2일쯤 표결에 부쳐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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