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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낮을 차 안에서"‥하늘에서 내려다본 피난민 행렬

"3일 밤낮을 차 안에서"‥하늘에서 내려다본 피난민 행렬
입력 2022-03-01 19:57 | 수정 2022-03-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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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시는 것처럼 폴란드 국경 검문소를 향하는 차량 행렬이 3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져 있습니다.

    한 피난민은 국경 검문소 앞에서 사흘 밤낮을 지새웠다고 말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피난민 수가 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 28만 명이 폴란드로 들어왔는데, 그중 3분의 1은 어제 하루 사이에 국경을 넘은 사람들입니다.

    박주일 기자가 드론과 카메라로 취재했고, 홍의표 기자가 지친 피난민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와 맞닿아있는 폴란드 국경지역 최남단의 크로시첸코 검문소로 향했습니다.

    중앙선도 없는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을 따라 2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휴대전화에서 현재 위치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식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경찰 검문을 거쳐 검문소에 가까워지자, 양손 가득 짐가방을 들고 걸어오는 피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율리아/우크라이나 피난민]
    "2~3시간 정도 걸어왔어요. 오는 길이 너무 추웠어요. 모닥불을 쬐기도 했고요."

    검문소 건너편 우크라이나 영내의 피난민 행렬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검문소 근처엔 임시 구호소로 추정되는 빨간색 천막들이 보이고, 도로 끝까지 차량 행렬이 늘어서 있는데, 2~3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그 뒤로도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문소 바로 앞에만 20여 대의 차량이 몰렸는데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크로시첸코 검문소입니다.

    도로가 좁고 검색이 길어지다 보니 통과해 나오는 차량이 적은 편입니다.

    날이 저물자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얼마나 걸렸는지 물었습니다.

    [마리아/우크라이나 피난민]
    "3일 걸렸어요. <3일이요? 3시간이 아니고요?> 아니, 3일이요."

    뒤이어 나온 피난민 가족 역시 3일 동안 옴짝달싹 못 했다고 합니다.

    [옥사나/우크라이나 피난민]
    "(차에서 먹고 자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도 돌봐야 했으니까요. 부모님은 두고 떠나와야 했어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부족했던 상황.

    국경 근처에 이르자 폴란드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울먹입니다.

    [레리사/우크라이나 피난민]
    "폴란드 사람들이 저희를 기다렸다가 먹을 것도 주고, 물도 주고 도와줬어요."

    피난민 차량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자, 검문소 근처에는 임시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닷새 동안 폴란드로 넘어온 피난민은 28만 명.

    어제 하루에만 10만 명이 올 정도로 고된 피난 행렬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김동세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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