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오후 경남 합천에서 시작돼 경북 고령으로 번진 대형 산불, 27시간 만인 오늘 오후에서야 6시에 겨우 큰 불길이 잡혔는데요.
이틀 사이에 축구장 900개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아직 불씨가 남아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무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산 능선을 따라 붉은 띠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장순호/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2리 주민]
"불이 한쪽에서 막 타더니 여기서는 날아다니는 거예요. 불덩어리가 한쪽에 없었는데 금세 바람 따라 날아가서 막 퍼지고…"
어제 오후 2시 26분쯤 경남 합천군의 민가 주변 밭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고령군으로 번졌습니다.
2주일째 이어진 건조특보로 산은 바짝 마른 상태였습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5개 시·도 소방력을 총동원했습니다.
산불 3단계는 지난달 중순 경북 영덕 산불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2번째.
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번지는 산불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어제)]
"여기 고압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압선 때문에 진화 작전이 원활치 않은 상황으로 야간 산불 상황까지 넘어간…"
오늘 새벽부터는 다행히 약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며 산불 확산세가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헬기 투입이 미뤄지고 오후부터 다시 바람이 불면서 진화는 예상보다 늦어졌습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바람이 일고 있고, 광범위한 지역에 연기하고 또 아침에 생성된 연무가 있습니다. 그런 것이 공중에서의 헬기 진화에 장애 요인들이기 때문에…"
이틀 사이에 축구장 950개가 넘는 산림 675헥타르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27시간 만인 오늘 오후 6시쯤 진화됐습니다.
주불은 잡혔지만 산불이 지나간 곳이 워낙 넓어 아직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헬기 15대를 현장에 대기시키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야간 감시를 벌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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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은민
축구장 950개 면적 잿더미‥27시간 만에 주불 진화
축구장 950개 면적 잿더미‥27시간 만에 주불 진화
입력
2022-03-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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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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