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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마을 뒤편 10미터까지‥"간신히 몸만 대피"

순식간에 마을 뒤편 10미터까지‥"간신히 몸만 대피"
입력 2022-03-01 20:21 | 수정 2022-03-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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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순식간에 불이 번졌고 주민 5백여 명이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서 긴급 대피를 했습니다.

    불꽃이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야산 이곳저곳에 옮겨 붇는 긴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서윤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처음 산불이 확인된 건 어제 오후 2시 30분쯤이었습니다.

    시커먼 불기둥이 치솟더니, 갑자기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야산에서도 불길이 올랐습니다.

    불꽃이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마을 건너편으로 넘어간 겁니다.

    [권장현/서부지방산림청장]
    "약 30분 만에 마을을 건너서 이렇게 불똥이 튀어서 불이 나기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고요…"

    산불 발생 50분 만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정태수/합천군 율곡면 이장]
    "하늘에 지금 온 산에 지금 불입니다. 마을 주민들 대피하라고, 경로당으로 가라고…"

    마을을 사이에 두고 양쪽 야산에서 거의 동시에 불길이 치솟자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하순연/경남 합천군 율곡면]
    "(불이) 여기서 넘어오고 저기서 나고 그랬다니까… 물건을 가지고 가려고 해도 정신도 없고… 자꾸 나가라고 하니까."

    불은 초속 7m의 강한 남서풍을 타고 1시간 만에 산을 넘어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번졌습니다.

    [조의섭/경북 고령군 쌍림면 이장]
    "(불난 곳이) 2km 정도 떨어졌는데 설마 우리 마을까지는 안 오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순간적으로 급속하게 불이 확산해서…"

    해가 진 뒤에도 불길은 계속 번져 밤 10시쯤엔 마을 뒤편 10여 미터 지점까지 다가왔습니다.

    [김순남/고령군 쌍림면]
    "불이 확 올라오니까 다리가 덜덜덜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야간 특수진화대 180여 명은 민가 쪽으로 불길이 내려오지 않도록 헤드램프와 갈퀴에만 의지해 필사적으로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그 사이 위험지역 주민 5백여 명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권정순/경남 합천군 율곡면]
    "겁이 나서 집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저쪽에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잠을 잘 수 있어야지…"

    날이 밝으면서 일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9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 등에 대피해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와 시설물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반상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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