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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날 엄마 손에 숨진 장애아들‥말기암 엄마는 딸 살해

입학식날 엄마 손에 숨진 장애아들‥말기암 엄마는 딸 살해
입력 2022-03-03 20:33 | 수정 2022-03-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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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자식을 살해하는 안타깝고 참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리던 날, 40대 엄마가 여덟 살 장애아들을 숨지게 했고, 같은 날, 말기암 투병을 하던 50대 엄마는 발달 장애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 반 지하방.

    어제저녁,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들과 단둘이 사는 여동생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친정 오빠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더니 집 안에 8살 남자아이가 숨져 있었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40대 엄마 김 모 씨로, 숨진 아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체포 당시) 뒷모습만 봤는데, 초췌해서 이렇게, 정신 나간 사람처럼 가더라고요."

    아이가 숨진 날은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는데, 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엄마 김 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비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원시청 관계자]
    "기초생계급여, 주거급여라든지, 한부모 가정 이런 걸 다 받으셨더라고요. 장애아동 수당도. 한 160만 원."

    경찰은 현장에서 엄마를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경기도 시흥의 한 주택가로 경찰차와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갑상선암 말기인 50대 엄마가 20대 발달장애 딸을 살해한 뒤 다음날 112에 자수했습니다.

    이 엄마는 "딸이 나중에 좋은 집에서 다시 태어나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망자 딸이 발달장애인인데, (딸이) 장애 기관에 취직을 해서 월 90만 원 정도의 수입이…"

    경찰은 이 사건도 딸을 혼자 돌보던 엄마가 생활고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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