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진화대원 야간 진화 계속‥'원전 방어선' 구축

◀ 앵커 ▶

그럼 다시 경북 울진 산불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낮 부터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현재 4000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를 한 상황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성아 기자 지금 나가있는 곳은 어딥니까?

◀ 기자 ▶

네. 저는 경북 울진군 죽변면 후정 교차로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이 최초로 시작된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경찰 등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데다, 산불로 인해 통신사정이 좋지 않아 산불이 난 쪽으로는 더이상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 산불은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북동쪽으로 빠르게 번졌는데요.

소방청과 산림청은 산불 3단계와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잇따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순간풍속 초속 20미터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산을 넘어 불이 퍼졌고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낮 시간 43대까지 투입됐던 소방헬기는 해가 지면서 현재는 모두 철수한 상태인데요.

산림·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96대와 진화대원 1100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앵커 ▶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에 진화가 걱정되는데, 지금 또 걱정이 되는 게 바로 근처에 한울 원전이 있잖아요.

원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제가 있는 울진군 죽변면에서 한울 원전까지는 불과 5 km 거리입니다.

한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불씨가 날리기도 했는데요.

소방대원과 자체 진화대가 곧바로 대응에 나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울원전에서 전기가 나가는 송배전 시설이 울진 산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송배전 시설은 산불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원전 측은 원전과 주변 곳곳에 소방 장비 등을 배치하고 불이 원전까지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오늘 산불에 대해 소방당국은 내일까지도 진화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대형 군 헬기가 산불진화에 추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울진군 죽변면에서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원 /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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