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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진 산불 이렇게 시작됐다‥긴박했던 그 순간

[단독] 울진 산불 이렇게 시작됐다‥긴박했던 그 순간
입력 2022-03-05 19:59 | 수정 2022-03-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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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남긴 경북 울진 산불의 최초 발화 장면을 저희 MBC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작은 불씨가 거센 바람을 타고 불과 단 5분 만에 산 전체를 덮어버렸다면 믿어지십니까.

    그 속수무책의 순간을 박소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경북 울진군 두천리.

    11시 14분 42초.

    하얀 연기가 살포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연기에 양이 조금씩 조금씩 많아지더니 약 1분 뒤, 빨간 불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때마침 불고있는 초속 12에서 15미터의 강풍.

    태풍급 바람은 불꽃을 키우고 불길은 산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11시 15분 50초.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지 1분 8초 만에 큰불로 번져 나가더니 11시 16분 쯤엔 활활 타오른 불길이 산 중턱까지 삼켜버리며 짙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11시 20분, 산 전체는 벌건 불길에 완전히 휩싸이고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5분여 만에 일어났습니다.

    [김질하/최초 발화 목격자]
    "연기가 저 위로 확 치솟으니까 내가 저 너머서 봤죠. 여기서 발화가 돼서 바로 바람타고 올라갔으니까‥"

    순식간에 커지는 불에 다급한 여성은 연신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윤석현/최초 신고자]
    "집사람이 연기 튀는 걸 보고 '불이다. 빨리 신고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처음에 10m 정도 올라가는 걸 보고 신고를 했는데 신고 끝나고 나니까 40~50m 올라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최초 신고자가 119에 신고한 시간은 11시 16분.

    하지만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20분 가량이 지난 11시 34분.

    소방차 2대와 구급차 1대가 전부였고 이미 커져 버린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급히 헬기도 와야 한다고 신고했습니다.

    [윤석현/최초 신고자]
    "헬기 부르고 빨리 오라고 독촉하고 전화하고 했다니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구만‥"

    그러나 소방 헬기는 이미 산불을 강한 바람을 타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1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불꽃이 일기 직전에 차량 3대가 발화지점을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담뱃불 등의 의한 실화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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