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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키려 물 나른 주민들‥동해 도심 덮친 화마

집 지키려 물 나른 주민들‥동해 도심 덮친 화마
입력 2022-03-05 20:01 | 수정 2022-03-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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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릉시 옥계면에서 난 산불이 동해시 주택가로 번지면서 마을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집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내려앉았고, 마을 전체는 잿빛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동해 도심을 배연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시꺼먼 연기가 주택가를 뒤덮습니다.

    산과 가까운 창고에서는 시커멓게 불길이 치솟고 언덕 위에 있던 집 수십채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3륜 오토바이도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더 낮은 지대 주택가로 불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관들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주민들은 주택가 주변에 날아든 불씨를 끄기 위해 물동이를 나릅니다.

    꺼졌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어디선가 불티가 갑자기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강성도/강원 동해시 어달동]
    "불이 싹 다 올라와 붙어가지고, 저기서부터 그냥 불이. 아이고 집 태워먹는 줄 알았더니만 형편없었어요."

    언덕 위에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산불이 확산될까봐 불안감에 발을 동동 구릅니다.

    [정귀자/강원 동해시 부곡동]
    "지금도 잔여 불이 남아서 이쪽에도 불꽃이 올라오고 여기도 올라오고 지금도 저기 올라오고 있잖아요. 위험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야산 근처에 사는 노인들과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은 산불을 피해 새벽부터 몸을 피했습니다.

    서른 명 남짓의 주민들은 얇은 담요 하나에 의지한 채 자리에 누웠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이월순/동해시 망상동]
    "밤에 4시쯤 돼서 불이 났으니 빨리 피하라고‥ 그쪽에서 불이 훤히 비추더라고요. 그러니까 마음이 급하니까‥ 그걸 보고는 차 가는 걸 세워서는‥"

    내륙에서 시작한 산불은 도심을 거쳐 마구 번져나가며 해안가 주택들에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해안가 언덕에 자리잡은 작은 펜션들도 화마를 비켜가지 못했고 동해시에서만 60채가 넘는 펜션과 주택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 김창조/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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