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써 열흘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해서 일부 지역에선 '5시간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지역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경검문소에는 피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국내 언론 최초로 폴란드 국경검문소 내부를 다녀왔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북동쪽으로 30km 떨어진 코르초바 검문소.
정문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들어가니, '폴란드 공화국'이란 정식 국호가 붙어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출국 절차를 마친 뒤 국경을 건너 대기했다가 50여 명씩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합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 피난민 행렬이 계속 밀려오고 있는데요.
피난민들은 이곳에서 잠시 대기한 뒤 신원 확인을 거쳐 폴란드 영토에 들어가게 됩니다.
폴란드 정부는 피난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피난민은 누구나 다 폴란드에 입국할 수 있습니다. 국경에서 버스를 타면 어느 지역이든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분쟁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 요원들이 특별 심사를 받은 뒤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침공 직후 한산했던 우크라이나 방향 차로엔 의약품과 생수 등 지원 물품을 실은 차들로 다시 정체가 생겨났습니다.
러시아군과 싸우겠다는 이른바 '의용군'들도 몰려들고 있습니다.
[리차드/스웨덴인]
"제가 누리는 것과 똑같은 자유를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졌으면 합니다. 푸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말이죠. 저 같은 젊은이들이 나서서 싸우는 게 중요합니다."
러시아는 외국 용병이 체포될 경우 형사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자유를 향한 이들의 의지는 꺾을 수 없습니다.
[벨기에인]
"유럽의 자유를 위해서입니다. 지금 유럽이 누리는 모든 것은 역사의 결정적인 고비마다 사람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성과입니다. 저도 동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를 만들고, 이 주변에서 잠시 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폴란드)/영상편집: 이정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용주
[단독] 민간인 대피 위해 '임시 휴전'‥의용군들 "자유 위해 싸우겠다"
[단독] 민간인 대피 위해 '임시 휴전'‥의용군들 "자유 위해 싸우겠다"
입력
2022-03-05 20:29
|
수정 2022-03-05 20:3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