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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아파트 뒷산까지 불길‥주변 마을들 잿더미

울진 아파트 뒷산까지 불길‥주변 마을들 잿더미
입력 2022-03-06 19:51 | 수정 2022-03-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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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진 산불이 1만 4천여 명이 살고 있는 울진읍 도심지까지 위협했습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울진읍 일대에 흩어져 있는 마을마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경북 울진읍 방향으로 내려온 산불이 산등성이를 따라 붉은 띠를 길게 형성합니다.

    불길은 울진읍 중심지 2~3km 앞까지 근접했고, 오후 한때 한 아파트 단지 뒷산까지 위협했습니다.

    인근 마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70대 농부는 고향으로 귀농해 20여 년 일궈 온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거실과 안방이 어딘지 구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새카만 잔해들만 남아 있습니다.

    [전원수/울진군 울진읍]
    "지금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는데 가슴이 멍하고 먹먹하고, 살길이 막막합니다."

    도로변 주택도 날아든 불씨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고, 집에서 탈출하며 겨우 들고 나온 건 베개와 이불, 전기밥솥뿐입니다.

    재활용품 보관 창고도 산불에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고, 여기저기 잔불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강복희/울진군 울진읍]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동네 저 동네 불이 날아다녀서 이 상황까지 왔다는 게…"

    새벽녘 집 바로 앞까지 불길이 닥친 80대 할머니는 불안감 때문에 추운 날씨에도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선양/울진군 울진읍]
    "겁이 나서 (집에) 못 들어가고 그렇게 있잖아요. <혹시나 불날까 봐요?> (불이) 확 넘어올까 겁이 나서…"

    야산에 있던 개 농장에선 철창에 갇혀 있던 5마리가 죽었고, 1백40여 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됐습니다.

    [이수민/케어 활동가]
    "불에 탄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잖아요. 그 고통을 당했다는 게 너무 참혹하고 잔인하고 슬퍼서 그 현장에서 바로 계속 울었고요."

    사흘째 불길이 확산되면서 울진군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2천여 헥타르, 주택 262채 등 3백 91개 건물이 불탔습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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