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여 년 전 '대장동 관련 불법 대출 정황을 포착하고도 사건을 덮었다'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윤 후보가 사건을 "그냥 봐줬다"는 건데 대선을 이틀 앞두고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개된 대화 내용을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0여년 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의 부실 수사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수사팀이 대장동 업체의 1천억원 대 불법 대출을 포착하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입니다.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대검 중수2과장으로 수사를 책임졌던 윤석열 후보의 수사 무마 정황이 담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육성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 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평소 친분이 있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입니다.
김 씨는 2011년 수사 선상에 올랐던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모 씨가 당시 자신을 찾아왔다고 기억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조00이) 형님이 좀 해결해 주세요' 그래서‥그래? 그런데 형이 직접 (검찰에) 가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중략)
"'석열이 형, (조00이) 내 동생이야' 이렇게 어떻게 하냐."
대신 윤 후보와 막역한 사이이자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인으로 소개해줬다고 말합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그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 중수부) 과장. 박OO이 주임검사야. 그래서 박영수를 소개해줘 내가." (중략)
(나름대로 거물을 소개해 줬네.)
"왜냐하면 나는 형, 그 혈관(검찰 인맥)을 다 아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김 씨는 박 전 특검의 인맥이 통했다며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자랑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신학림/전 언론노조위원장]
"윤석열이가 '니가 조00이야?'이러면서…"
(윤석열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응. 그리고. 박OO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중략)
(박영수가 그러면 윤석열이하고 통했던 거야?)
(중략)
"통했지. 그냥 봐줬지." (어.)
또다른 핵심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도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조 씨에게 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되게 잘해줬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그간 TV토론 등에서 브로커 조 씨를 모른다는 취지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녹취파일을 공개한 신학림 전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이 본격화 하기 전 털어놓은 김만배 씨의 증언이,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그러나, 녹취 전체를 공개할 의향이 있냐는 MBC의 질의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윤수한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사건이 없어졌어"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사건이 없어졌어"
입력
2022-03-07 19:44
|
수정 2022-03-07 19:4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