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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해안까지‥10km 떨어진 등대마을 초토화

순식간에 해안까지‥10km 떨어진 등대마을 초토화
입력 2022-03-07 20:06 | 수정 2022-03-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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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릉 동해 산불이 시작되던 사흘 전.

    강한 바람을 타고 불티가 날아온 동해시에는 동시다발적으로 불길이 올랐습니다.

    무려 10킬로미터나 떨어진 해안가까지 삽시간에 불이 번졌는데요.

    당시 상황을 김형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정오 무렵, KTX 열차가 지나는 철교 너머 야산에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곧이어 불길이 치솟고 잠시 후 진화헬기가 물을 퍼붓습니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10km 떨어진 동해시 등대마을까지 다다른 겁니다.

    불은 도로와 산등성이를 따라 사방으로 퍼지고, 주민들은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물을 뿌리며 사투를 벌입니다.

    [동해시 마을주민 / 지난 5일]
    "번지면 이 밑에 다 집이거든요. 다 박살나는 거예요. (꺼달라고) 불렀는데도 안오잖아요."

    1시간쯤 지나자 불길은 산비탈의 주택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도깨비불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티는 곧 묵호등대까지 위협합니다.

    [권미화 / 동해시 묵호동]
    "처음이에요 불탄 게… 산불 난 지도 처음이에요. 지금도 벌벌 떨리잖아 그저께 저녁에 못왔어. 어제 아침에 왔어요."

    진화 헬기는 묵호항의 바닷물까지 퍼부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불과 3시간만에 불길은 산을 넘어 바닷가까지 도달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던 불길은 해안도로까지 와서야 멈췄습니다.

    설마 이곳까지 산불이 번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경희 / 동해시 어달동]
    "수족관이 있어서 바닷물로 진화했는데도 워낙에 말라 있어서 다 탔어, 다 탔어. 죽는 줄 알았어요. 무서워서…"

    묵호등대 주변에서만 주택 30여 채가 불탔고, 관광산업의 근간인 산림과 도로까지 산불은 모두 앗아갔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 /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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