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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포탄이 '쾅'‥피난민 행렬에도 무차별 포격

눈앞에서 포탄이 '쾅'‥피난민 행렬에도 무차별 포격
입력 2022-03-07 20:24 | 수정 2022-03-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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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2일째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잠시 포격을 멈추겠다"던 러시아의 약속.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 약속을 믿고 피난을 나선 민간인들은 계속되는 포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는 또다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도시 네 곳에 대피로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을 멘 경찰 뒤로, 여행 가방을 끌고 줄지어 이동하는 사람들.

    잠시 뒤, 포탄이 떨어집니다.

    "거기 있어"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피난길에 올랐던 10살, 8살 남매 등 일가족 4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졌습니다.

    포격에 불타는 집, 취재를 위해 들어서는 기자들에게 주민이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누가 오고 있습니까?"

    "나가셔야 돼요!"

    집밖으로 나오자마자 또 다른 포탄이 떨어집니다.

    "갑시다! 가요! 가! 가! 뛰어!"

    아이의 손만 잡고 피난을 나선 사람들은 쏟아지는 포탄에 몇 번이고 길에 엎드렸다 달리기를 반복합니다.

    수도 키이우의 위성도시 이르핀, 스토얀카 등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습니다.

    [페트로 포르셴코 /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
    "푸틴은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여성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공격을 멈추고 민간인 대피길을 열어주겠다던 러시아.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불타버린 집을 떠난 사람들은 돌아가지도, 나아가지도 못한 채 길에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바딤 보이셴코 / 마리우폴 시장]
    "러시아는 우리를 속였습니다. 우리에게 준비하라고 해놓고, 호송 버스를 포격했습니다. 그중 절반을 부숴버렸어요."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1999년 체첸 침공과 2016년 시리아 내전 때처럼 민간인 밀집지역을 집중 공격해 저항의지를 꺾으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건 살인입니다. 의도적인 살인이에요. 우리가 알고,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우크라이나를 결코 적에게 넘겨주지 않을 겁니다."

    한편 휴전 파기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던 러시아는 한국 시간 오늘 오후 5시부터 키이우와 마리우폴, 하르키우와 수미에 민간인 대피로를 열겠다고 다시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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