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당초 예상보다 더 초박빙이었던 선거 결과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거 막판 20대 여성들의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급속히 쏠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책변화가 없는 한 윤석열 당선인의 남녀 갈라치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의 표심은 성별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20대 남성은 58.7%가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던졌지만, 20대 여성은 정반대로 58%가 이재명 후보를 뽑았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여성 유권자도 이재명 49.1, 윤석열 46.6%로 이 후보 손을 들었습니다.
10%p 차이로 압승할 거란 국민의힘의 기대와 달리 '간신히' 이기게 된 배경에는 등 돌린 '여성 표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용태/전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이대남이라고 하죠. 공략을 하기 위해서 여가부 폐지라 할지 여러 가지 정책들을 편 게 있는데, 실점을 한 것도 많다는 걸 이번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앞세워 '이대남' 공략에 집중했고, 이준석 대표는 여성 유권자들이 반발해도 대선엔 영향이 없을 거라고 무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라디오 '한판승부', 지난 7일)]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여성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온라인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이에 맞서 이재명 후보는 'N번방'을 추적했던 박지현 씨를 선대위에 영입하고, 성평등 공약을 제시하며 여성 표심을 잡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선대위('N번방' 추적, 지난 8일)]
"젠더를 갈라치기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초박빙 결과가 나오자 여성단체연합은 "2030 여성들이 성평등 정책 후퇴를 막으려고 강력하게 결집한 의미를 깊이 새기고, 여가부 기능을 강화하는 등 구조적 차별 해소에 적극 나서라"고 윤 당선인에게 요구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남녀 갈라치기'를 했다는 건 오해라면서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남녀 문제를)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서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도 여가부 폐지 공약 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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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경
"분노한 '이대녀' 투표로 결집"‥초박빙 대선 배경은?
"분노한 '이대녀' 투표로 결집"‥초박빙 대선 배경은?
입력
2022-03-10 19:38
|
수정 2022-03-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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