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상가 건물 공사 현장에서 200 킬로그램에 달하는 철근 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30대 작업자가 숨졌습니다.
철근 더미를 옮길 때 원래는 아래쪽에 사람이 있으면 안 되지만 출입 통제도 되지 않았고, 크레인에 연결된 철근도 고정이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상가건물 신축 공사현장입니다.
어제 낮 한 시쯤 중국 국적의 30대 박 모 씨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철근 뭉치에 맞아 숨졌습니다.
크레인으로 지름 13mm짜리 철근 150개 묶음을 옮기던 중, 200kg대 철근 더미가 한쪽으로 쏟아져 내린 겁니다.
[소방 관계자]
"쓰러진 환자로 신고 들어왔었던 건이고요. 구급대원들이 CPR(심폐소생술)하면서 병원 이송을 했거든요."
작업 당시 안전모를 쓰고 있었지만 사고를 피하진 못 했습니다.
건설 자재를 옮길 때 그 아래쪽에 사람이 있으면 안 되지만, 숨진 박 씨는 크레인 아래쪽에서 작업중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숨진 작업자 위치를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고, 출입 통제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크레인에 연결된 철근도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업계획서에는 1미터짜리 철근 더미를 크레인에 두 줄로 연결해 들어올리도록 돼 있지만, 실제론 한 줄로만 들어올리다 균형을 잃고 옆으로 쏟아져 내린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공사 현장은 지하 2층의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지금은 보시다시피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총 공사비용이 50억 원이 넘어 중대재해 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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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200kg 철근 더미 떨어져 30대 작업자 숨져‥철근 고정 허술했다
200kg 철근 더미 떨어져 30대 작업자 숨져‥철근 고정 허술했다
입력
2022-03-1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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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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