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1년전 오늘 일본에서는 규모 9.0의 강진에 15미터가 넘는 쓰나미로 원전까지 폭발했습니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고, 원자로 폐기 작업도 계속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1년 전 폭발의 흔적 그대로입니다.
천정은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 잔해도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부서진 벽면엔 철근이 뒤엉켜있고, 기둥 여기저기에 금이 가있습니다.
[후쿠시마원전 조사원]
"철근이 이쪽으로 휘어져있네. 이것은 이쪽에서 (충격을) 받아서 여기 금이 가있으니까‥"
방사능 수치가 가장 높은 원자로 내부는 지난달에서야 수중카메라를 이용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폐로 공정은 아직도 조사 단계에 머물러있는 겁니다.
지난해엔 원자로 덮개에서 최대 4경 베크렐, 사람이 노출되면 1시간 내 사망할 수 있는 고농도 방사선도 확인됐습니다.
일본은 복구의 최종 목표인 폐로까지 30-40년을 내걸었지만, 최근 이마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후케타 토요시/원자력규제위원장(지난 2일)]
"(폐로에 대해) 현실적으로, 예를 들면 다양한 부분에서 약속할 수 있는 기한을 확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거한 오염토만 1천4백만㎥, 옮길 곳이 없어 후쿠시마현에 쌓고만 있습니다.
피난 주민 8만8천여명 중 돌아온 건 1만4천여명, 16% 뿐이고, 방사능 오염 우려 탓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은 아직도 판로가 막혀 있거나 제값을 못받고 있습니다.
복구는 기약이 없는데 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해양방류 반대 여론이 45%로 더 많았지만, 도쿄전력은 방류용 해저터널을 뚫기 위해 지질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노자키 테츠/후쿠시마 어업연합회장]
"후쿠시마현 어업에 괴멸적인 타격을 주는 것이며, 지금까지의 노력과 부흥 의욕을 완전히 빼앗아버리는 것입니다."
기약없는 복구 기간 동안 훼손된 원전이 버틸 수 있을 지도 큰 문제인데, 언제 어디서 또다른 안전 문제가 발생할 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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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현승
'후쿠시마 11년‥기약없는 복구, 오염수 방류만 '착착'
'후쿠시마 11년‥기약없는 복구, 오염수 방류만 '착착'
입력
2022-03-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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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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