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남 장흥군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노인이고, 그 중에 약 40%가 '홀몸 어르신'이라고 합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한 둘이 아닐텐데요.
오늘 현장 365에서는 홀몸 어르신들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사회적 기업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봄기운이 찾아온 아침, 고선순 할머니께 반가운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이불 빨래 수거하러 왔습니다."
"저 방에 또 있어요."
"여기요?"
"싸줄게라?"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
"우리 엄니 손 한 번 만져봅시다. 밤새 내 건강히 주무셨는가."
"내가 정신이 오락가락항께 나이도 잊어불고‥"
[선삼심/81]
"다리도 아프고, 여기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기 어깨는 올라가지도 않는다니까. (빨래를) 안 해줘도 반가우려면 반가운데, 빨아다준다는데 얼마나 반가워."
[임두년/78]
"우리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이불 빨려면 너무 힘들어. 구정물이 가운데로 뭉치더라고. (세탁기를) 아무리 두 번, 세 번 돌려도."
깨끗이 해서 이따 오후에 갖다 드릴게.
[김종균/주임]
"주로 이제 밤새 건강하신가 안하신가.. 건강 상태나 마음들을 저희한테 얘기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세 시간의 이불 수거. 진짜 작업은 지금부터입니다.
[조경기/청년과장]
"부모님 같은 생각으로 저희가 지금 이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맙다고 하면서 막 어깨 쳐주면서 또 다독거려주고 그럴 때는 진짜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만져보시고."
"좋소, 꼬들꼬들하니."
"괜찮아요?"
"따땃하니, 헤헤‥"
"빨래해서 왔습니다."
"아따 고생하셨어요."
"좋은 냄새 나요. 잠 잘 오겄소."
"가보겠습니다. 이불 잘 덮고 주무시고."
깨끗해진 이불만큼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할머니는 오늘밤 좋은 꿈을 꾸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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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호
[현장 36.5] 잠자리를 편안하게‥백세건강 '이불 세탁소'
[현장 36.5] 잠자리를 편안하게‥백세건강 '이불 세탁소'
입력
2022-03-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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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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