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대선후보 시절 당시 윤석열 후보의 공약에 반대하거나 비판해온 경우가 많았죠.
반면에 윤석열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도 인수위 핵심 요직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거나 주도권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동정부의 첫 단추, 어떻게 꿰어질지 이기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후보 시절, 당시 윤석열 후보와 공약을 놓고 자주 충돌했습니다.
윤 후보의 병사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선 "매표행위이자 포퓰리즘이다", 노동이사제 공약에 대해선 "민주노총의 지배를 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 (2월 3일)]
"(노동이사제로 인해) 기업들이 민노총의 지배를 당해서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습니다."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갈라치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 (1월 2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국민들을 갈라서 표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입니다. 반으로 나눠서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이득을 취하는 건 아니다 싶습니다."
이제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정책 기조와 자신의 종전 입장을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일단은 윤 후보 공약들을 검토하고 대안도 마련해서, 최종 결정은 윤 당선인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안철수/인수위원장]
"발표한 공약들 중에서 가능한 해법들을 찾아보고 그리고 몇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서‥"
당장 자신이 비판했던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도 찬성이다, 반대다, 똑부러지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안철수/인수위원장]
"(여가부 공약) 폐기는 아니고 저희가 여러가지 방향들에 대해서 보고를 드리고 그중에서 선택을 당선자께서 하시는 것이‥"
여기에 윤 당선인이 자신과 가까운 원희룡, 김한길, 김병준 등의 중량급 인사들을 인수위 핵심요직에 포진시킨 것도 인수위 조직과 정책과제를 장악해야 할 안 위원장에겐 부담입니다.
후보 단일화에 이은 인수위원장 수락이 안철수 위원장에게 공동정부의 첫 단추가 될지, 이른바 윤핵관들과의 주도권 다툼으로 이어질지 인수위 성패를 가늠할 척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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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공동정부 첫 단추 잘 끼워질까‥'인수위 3인방' 주도권 신경전?
공동정부 첫 단추 잘 끼워질까‥'인수위 3인방' 주도권 신경전?
입력
2022-03-14 19:47
|
수정 2022-03-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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