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구 천7백만 명의 중국 제조업 중심 기지인 선전이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됐습니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봉쇄와 격리'라는 중국식 방역 정책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중국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0시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지하철역이 폐쇄됩니다.
버스와 택시도 멈춰섰습니다.
텅빈 거리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 뿐.
대형 IT기업이 몰려 있는 인구 1천7백만의 중국 4대 도시 선전이 봉쇄된 겁니다.
[중국 선전 시민]
"잠에서 깼더니 아파트가 봉쇄됐어요. 경찰 차량이 아래까지 와 있네요."
봉쇄 몇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발표된 탓에 마트는 생필품을 구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중국 선전 시민]
"지금 아래 마트에 있던 야채들이 전부 없어졌어요. 없네요, 없어."
최근 사흘 중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우한 사태 이후 최대인 6771명.
오미크론으로 홍콩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나오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9백만의 장춘시는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이 넘자 지난 주부터 봉쇄에 돌입했고, 인구 2천5백만의 '경제 수도' 상하이도 도시 간 이동을 막는 준봉쇄 수준의 방역에 돌입했습니다.
베이징도 비상입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 왕징에서도 오늘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문제는 감염원 추적을 통한 봉쇄와 격리라는 중국식 방역 정책이 예전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감염원 파악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중국 전역의 거대 도시들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도시 봉쇄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전이 있는 광둥성은 애플을 비롯한 세계 주요 IT 기업 제조공장이 몰려 있어,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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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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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 밸리 멈췄다‥위기의 '제로 코로나'
중국의 실리콘 밸리 멈췄다‥위기의 '제로 코로나'
입력
2022-03-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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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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