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임상재

"잘 팔리는 제품 베끼고 값은 더 싸게" 쿠팡 PB상품의 비결은?

"잘 팔리는 제품 베끼고 값은 더 싸게" 쿠팡 PB상품의 비결은?
입력 2022-03-15 20:05 | 수정 2022-03-16 10:57
재생목록
    ◀ 앵커 ▶

    쿠팡은 이런 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는 중소기업 제품을 베낀 거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잘 팔리는 입점업체 제품을 베껴서 값을 더 싸게 내놓는다는 건데요.

    이어서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에서 섬유유연제를 검색해봤습니다.

    비슷한 제품 두 개가 나란히 노출됩니다.

    하나는 중소기업 제품.

    하나는 쿠팡 자체 브랜드 '탐사' 제품입니다.

    용기의 모양은 물론, 색, 제품에 곰 인형 그림까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가격은 2만6천원과 1만5천원.

    쿠팡 PB 상품이 1만원이나 더 쌉니다.

    이 업체는 쿠팡이 자기네 제품을 베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입점업체 A]
    "거의 동일하네요. 용기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저 용기에 곰까지 있는 거는 좀‥"

    쿠팡은 PB상품들의 가격을 입점업체보다 조금 더 싸게 책정합니다.

    마스크팩은 1백원 더 싸고, 거의 비슷하게 생긴 초고속 충전기는 10원 더 쌉니다.

    입점업체들은 쿠팡 PB상품들과 가격 경쟁을 하느라 피가 마릅니다.

    대기업인 쿠팡의 가격을 따라갈 수가 없으니, 결국 검색 순위가 밀린다는 겁니다.

    [입점업체 B]
    "저희의 생존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하로는 낮출 수가 없게 되고요. 그 이후에는 저희 제품이 순위권에서 하위로 떨어지게‥"

    이렇게 매출이 떨어진 입점업체들은 쿠팡에서 전화를 받기도 합니다.

    광고비를 내라는 압박 전화입니다.

    [쿠팡-입점업체 통화]
    "더 광고비를 받아야 될 수도 있어요. 타깃(목표)을 못 맞췄잖아요. 그것 때문에 O천만원을 그때 얘기를 했던 거였고‥"

    [입점업체 C]
    "5백에서 1천만 원 정도의 광고를 한 번씩 하든지… 엄청 쪼이거든요. 지속적으로 계속 연락이 오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요."

    광고 뿐만 아니라, 무료체험 행사 참여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입점업체 D]
    "120에서 한 150만 원 정도 들어가고요. '안 하겠다'라고 하면 "너희들은 추가 발주가 중단될 수 있다‥""

    쿠팡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돌파했지만, 손실도 3배나 늘어 1조8천억원이나 됐습니다.

    반면 PB상품은 2020년 기준 순이익을 냈습니다.

    [입점업체 B]
    "쿠팡에서 PB제품이나 직수입 제품을 출시를 못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쿠팡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면 언젠가는 중소기업 제품은 도태될 수밖에‥"

    쿠팡은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이라 유통마진을 빼고 싸게 팔 수 있다"면서, 일부러 경쟁제품보다 싸게 파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광고와 무료체험 강매 주장에 대해서는 "입점업체에 권유한 건 맞지만, 거절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영상편집 : 권지은

    ==============================

    "잘 팔리는 제품 베끼고 값은 더 싸게" 쿠팡 PB상품의 비결은? 관련 쿠팡 추가 입장

    위 보도와 관련해 쿠팡과 CPLB(쿠팡 PB 전문 자회사)는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며 협력사 10곳 중 9곳이 중소기업으로 이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