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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폐지? 학교밖청소년·한부모 가정 "불똥 튈까 겁나"

여가부 폐지? 학교밖청소년·한부모 가정 "불똥 튈까 겁나"
입력 2022-03-15 20:09 | 수정 2022-03-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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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검정고시로 대학에 간 학교 밖 청소년, 어린 아기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또, 경력이 단절됐다 새롭게 일을 시작한 여성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앞으로 여성가족부가 없어지면, 혹시나 이런 도움이 끊기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데요.

    김민형 기자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빼곡히 걸린 옷들을 꺼내 능숙하게 정리합니다.

    50살 방태숙 씨는 여성가족부의 직업 교육을 받고 집 정리 자격증을 딴 뒤 4년 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경력이 단절된 지 7년 만이었습니다.

    [방태숙/집 정리 업체 창업]
    "서른아홉에 결혼을 하고 마흔살에 출산함과 동시에 나의 존재가 없어지더라고요. 여성 인력센터에서 취업 상담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여가부에서) 연락이 왔던 것 같아요."

    생후 6개월된 아기를 홀로 키우는 박 모 씨는, 일주일 전 여가부에서 보증금을 지원받아 집을 구했습니다.

    여가부가 폐지되면, 이런 지원도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
    "저희 같은 미혼모나 오갈 곳 없는 한부모들, 저희는 다 그냥 어떻게 살아야 되나 이제 그런 걱정들이 더 많은 거죠."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1살 이 모씨.

    전국에 2백개가 있는 여가부 운영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인 '꿈드림'에서 책과 교과서는 물론, 대학생 무료 과외까지 도와줬습니다.

    [이 모씨/대학생]
    "저한테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제일 위로였던 것 같아요. 자퇴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약자 취급을 받잖아요. 소외시키는 쪽으로 정책이 변할까 봐 걱정돼요."

    7년 간 친족 성폭력에 시달렸단 딸의 고백에 여성가족부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어머니는 3년째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친족 성폭력 피해자 어머니]
    "죄책감을 좀 내려놓으시라고.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그래도 이제 그런 상담을 하면서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올해 여가부 예산은 1조 4,600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0.24%, 공무원 수도 3백명이 채 안돼 18개 정부 부처 중에 가장 적습니다.

    예산 중에 80%는 한부모 가정과 청소년 지원 정책에 쓰입니다.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여성가족부 사업이) 흡족하지 못 했다면 더 많은 권한, 더 많은 예산 그리고 더 좋은 인력 이런 것들을 지원함으로써 보완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측은 각종 지원정책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기능이 각 부처로 분산되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건 아닌지 어려운 이웃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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