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음주 운전자를 협박하거나 음주운전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내서, 수억 원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집에서 나온 운전자를 따라가서 고의로 사고를 내고 증거 영상까지 확보해서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동구 낭월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검은색 차량에서 남성들이 내리더니 주차된 차량에서 나온 운전자를 둘러쌉니다.
사고가 날 뻔해 따라왔다는 이 남성들은 운전자에게 술 냄새가 난다며 돈을 요구합니다.
"얼마 원하시느냐고요."
"<천만 원 보내주세요, 그럼.> 천만 원?"
이 남성들은 운전자를 상대로 이른바 증거 영상까지 확보합니다.
"사장님이 지금 뭐 때문에 어떤 잘못을 해…"
"<사고 날 뻔했고, 제가 운전한 것 때문에 동영상 찍으셨죠?>"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들은 돈을 가로채기 위해 음주운전자를 따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운전자]
"너무 능숙했어요.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은 말투로도 이야기하고, 행동도 좀 그랬고…"
26살 정 모 씨 등은 지난 2016년부터 음주운전자를 협박하거나 일부러 사고를 내 30여 명으로부터 5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주범 정 씨 등 2명과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6명을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또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이나 지인 등에게 공범인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한 뒤, 성폭력으로 신고하겠다며 8명의 남성으로부터 1억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고준재 / 대전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치부가 드러나는 거고, 경찰에 신고를 못 해서 범인들이 범행 기간이 길었던 겁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약점을 노린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의심될 때는 적극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 대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윤웅성
술집에서 나온 운전자 따라가 고의사고‥"5억 갈취"
술집에서 나온 운전자 따라가 고의사고‥"5억 갈취"
입력
2022-03-15 20:33
|
수정 2022-03-15 20:4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