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과 당선인간 회동무산에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검찰총장의 거취 논란까지, 신구 권력의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치팀 이학수 기자와 함께 그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 여권의 분위기부터 정리해볼까요?
당선인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사실상 압박하고 있다, 이런 불쾌감이 크다고 봐야되겠죠?
◀ 기자 ▶
아무래도 그 부분이 가장 커 보입니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첫 만남은 통상 축하와 덕담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당선인 측이 'MB 사면' 같은 대형 의제를 공론화하면서, 문 대통령으로선 만나기도 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래도 초기엔 판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었는데, 당선인 측에서 김경수 전 지사 '동시 사면설'을 제기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측근을 풀어주려고 'MB 사면'이란 카드를 아껴둔 거라는 당선인 측 발언에, 발끈하고 있는 건데요.
양측 발언 들어보시죠.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살리기 위해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MB 사면을) 남겨둔 것이다‥ 한 번 두고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취할지, 같이 사면을 하리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
"특정인과 한 묶음으로 엮어서 하려는 것 아니냐고 공격하는 것 또한 대단히 적절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윤 당선인 측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검찰총장 거취 문제까지 언급하는 등, 벌써부터 '점령군 행세'를 한다는 불쾌감이 여권 내에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윤석열 당선인 측도 불만이 있을텐데요.
아무래도 임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 정부가 인사권에 집착하고 있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국민의힘은 최근 현 정부가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권 말기가 되니까 그동안에 못 챙겼던 정치권 인사들을 마구 낙하산으로 보내서 공공기관의 정체성이나 활동방향과 맞지 않는 분이 들어가 있다면‥"
최근 한국공항공사와 가스안전공사 등 공기업 인사에 현 여권 출신 인물들이 임명된 것을 지적한 겁니다.
여기에 현 정부 임기 안에 인선해야 하는 한국은행 총재 문제도 결부돼 있죠.
사실상 새 정부와 일할 사람들이니 인사를 협의해달라는 게 당선인 측 요구인데, 청와대는 '대통령 임기 내 인사권 행사는 당연하다'며 일부 선을 긋고 있습니다.
당선인 측에선 현 정부가 권력이양 절차에 협조적이지 않다는 불만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신구 권력간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은 모습인데, 민정수석실 폐지 문제나 인수위의 초반 인사 문제를 두고도 의견차가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가 사정기관에 직접 개입하는 폐습을 없애겠다며, 민정수석실 해체를 선언했죠.
이에 대해 민주당은 현 정부는 그런 적이 없고, 인사검증 기능 등을 법무부와 검찰에 넘기는 건 검찰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윤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들을 외교안보 등 인수위원에 발탁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2기 MB, 실패한 노선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MB 정부 출신 인사들이 빽빽하게 포진돼 있습니다. '윤핵관'으로 거론되는 인물의 상당수가 이명박계 정치인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구 권력 간 힘겨루기가 예상보다 일찌감치 시작되면서, 권력 이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장재현/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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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학수
이학수
신·구 권력 정면충돌‥'점령군'·'알박기' 긴장감 고조
신·구 권력 정면충돌‥'점령군'·'알박기' 긴장감 고조
입력
2022-03-16 19:53
|
수정 2022-03-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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