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고현승

후쿠시마 7.4 강진‥정전·탈선·원전 이상에 '철렁'

후쿠시마 7.4 강진‥정전·탈선·원전 이상에 '철렁'
입력 2022-03-17 20:20 | 수정 2022-03-17 20:30
재생목록
    ◀ 앵커 ▶

    11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현 일대에 어젯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도로가 갈라지고 고속열차가 탈선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에선 냉각 펌프가 최대 7시간 넘게 중단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밤거리를 비추던 CCTV가 갑자기 요동칩니다.

    직원 2명이 두 팔을 벌려 애써 막아보지만 벽면에 진열해둔 술병들은 우르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또 다른 주점에선 선반에 올려둔 그릇과 조리 도구들이 차례차례 떨어집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위험해. 엄청 흔들립니다.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립니다."

    어젯밤 11시 36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엔 기어서 가야 이동이 가능한 진도 6강, 도쿄에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해안가엔 지진해일 주의보가 한때 발령됐는데, 30cm의 지진해일이 관측됐습니다.

    날이 밝자 피해가 속속 드러났습니다.

    2층 주택이 쓰러지면서 바로 옆 주차장에 세워둔 승합차를 덮쳤고, 주택가 여기저기 담장이 쓰러져있습니다.

    달리던 고속열차가 탈선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4차선을 가로 질러 폭 수십cm의 균열이 생기면서 통행이 중지됐습니다.

    현재까지 사망 2명, 부상 212명이 확인됐고, 한때 22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8천7백 가구엔 지금도 물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용후연료를 보관하는 원전 수조의 냉각 펌프가 최대 7시간 반 동안 정지됐고, 방사성 오염수 보관 탱크 5기가 자리에서 이탈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유출은 없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11년 전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려야 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동일본대지진) 생각이 났습니다. 또 혹시나 했습니다. 11년 전 대지진이 있었으니까요."

    기상청은 여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나카무라 마사키/기상청 지진화산조사과장]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후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 주십시오."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한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강진이 이어지면서 다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