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비싼 외제차를 밤마다 훔쳐 타고 다닌 10대 청소년 세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주일 동안이나 범행을 계속 했는데요.
주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차를 몰고 다닌 뒤 제자리에 갖다 놓길 반복했고, 블랙박스를 꺼놓기도 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운전자가 수입 승용차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고 떠납니다.
30초 뒤 누군가 차를 훑어보며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와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범인은 17살 미성년자 A 군.
며칠 전, 문이 잠겨있지 않은 다른 차에서 보조키를 훔친 뒤, 주차장을 돌며 눌러보다 문이 열리는 수입차를 발견했습니다.
[피해 차주 가족]
"그전에 저희 다른 가족 차량에 있는 스페어(보조)키를 훔쳐서…"
A 군의 친구들까지, 10대 청소년 3명은 일주일에 걸쳐 밤마다 주인 몰래 차를 훔쳐 탔습니다.
주차 위치가 바뀌면 주인에게 들킬까 봐 원래 자리에 안전고깔을 세워놨다가 다시 차를 대놓길 반복하는가 하면, 차량 블랙박스를 꺼두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피해 차주 가족]
"그날따라 가방에 있는 짐을 꺼내려고 (다시) 갔다가 차가 없어진 걸 알게 된 거예요."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 주인의 휴대전화와 연결된 자동차 위치추적앱으로 쫓아가 청소년들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차주가 귀가한 저녁때마다 차를 훔쳐 길게는 12시간 넘게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차주 가족]
"언제 돌아오는지 기다리고 있다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게, 저희가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와 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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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은초
밤마다 훔쳐 몰래 운전‥안 들키려 제자리 주차
밤마다 훔쳐 몰래 운전‥안 들키려 제자리 주차
입력
2022-03-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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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3-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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